배유민의 생활로 쓰는 시간詩間이 온다. 3

배유민의 생활로 쓰는 시간詩間이 온다. 3

포랜컬쳐 0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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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 배유민



민달팽이


      배유민


겨울 바람이 빨리 불어

세상이 더욱 험해졌다

태어나자 마자 불쌍한

생명이 있을까

바로 민달팽이다

집도 없는 녀석이 거울 바람앞에

배짱도 좋다

그 불쌍한 녀석들을 혹시나 밟았을까

걱정이 됐다

민달팽이의 모양새가 그제 우리를 닮았더라.




엄마의 뜨개질


        배유민


새벽부터 일어난

엄마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그럼 나는 엄마가 앉아 있는 소파 옆

베란다 창문의 계절을 확인하는 것이

어느세 습관이 되어 있었다

계절이 두억쯤 바뀌면 만들어진

엄아의 옷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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