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곤 시인의 저녁 연서 9

김재곤 시인의 저녁 연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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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곤 시인



여울목


     김재곤


빗나간 그리움 한 줌

노란 조각배 타고

억새 평전에 닻을 내리고

구름도 못 밟고 지나갈

쪽빛 하늘 아래 양팔 흔들며 지나는

휘파람새

선홍빛 가슴

태고의 밀애

일렁이는 물결마저 부끄러워

태화강 여울목으로 스며든다.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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