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규 시인의 가을 낭만시詩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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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4 17:12
신연규 시인
심 야
신연규
고요는 구름 길섶에서 노닐고
적정은 별빛 물결타고서 철썩이네
헤아림은 바람결에 부서지고
부서진 바람길에 별빛만이 밝아라.
지금, 이 순간
신연규
어제는 잊고
내일은 버려라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사랑으로 감사로 살아라
어제와 내일은 퇴폐처럼 죽은 것이다
별들이 순간을 반짝임으로
영원을 노래 부르듯이 · · · · · ·
지금, 이 순간을 실천하라.
창 (窓 )
신연규
창을 사랑하는 마음은
열리는 마음이
푸른 하늘에 하나로 다가서는 것이다
창을 여는 마음은
그 마음을 하늘에게로 초대하여 가는 것이다
창은 하늘 마음이 내려오는 문
창이 넓어서 큰 창이 많은 집은 밤마다
하늘의 꿈을 밤마다 한 아름 만나는
향기의 아름다운 집.
꿈의 고향
신연규
허깨비를 실상으로 알아
꿈이 꿈인 줄을 모르고 살았어라
수시로 엇바뀌는 꿈과 실상을
오늘 좋은 경치인 양여기어 알아
바라보고서 쉬어 앉은 나그네
내가 머무르고 쉴 곳은
이 내 마음 혼이 비어있어 고요한
바 람 길
그 자 리.
서산 황혼녁
신연규
하늘 아래 지붕을 떨치어 버리고서
밤마다 별빛 아래서
별 지붕을 이엉이어서 펼치어 짖는 사람아
어둠 너머로 보이는 밤의 우주 별빛을 사랑하여
별의 지붕을 밤마다 펼치어서 꿈꾸는 사람아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아
별빛이 너무 멀어서 아픈 사람아
별빛을 사랑으로 양식인양 먹고사는 사람아
그 그리움 황혼녁 잔에 띄워
노을빛 젖은 막걸리로 마신다.
☆ 6월 7일 황혼녁 추산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