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둘임 시인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이둘임 시인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서랑 0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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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둘임 시인


◆이둘임 프로필◆

한국시인협회 정회원. 신정문학 정회원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시사모 이달의 작품상.

황토현 시문학상 수상.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우수상 수상

남명문학상 디카시 부문 우수상 수상(남명의 눈)

저서 시집 "광화문 아리아" 동인지 다수 공저


그날의 기억


              이둘임


맴맴 매미가 우는 팔월 아침

어머니가 떡 쌀을 물에 담그고

이른 아침부터 분주 날은 할머니 제삿날이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에 징집되고

육이오 전쟁으로 또다시 한국군에 징집되어 끔찍한 전쟁을 두 번 치르신 아버지


그날이 오면 옴짝달싹 않으신 채

쪼그리고 앉아 담배만 연거푸 푸 피우고

먼 하늘을 응시하는 병이 찾아왔다


해방 후 끝내 돌아오지 못한 할아버지

오매불망 지아비 그리다 세상 등진 할머니


여름이 오면 깊어지는 아버지의 마음 앓이

누구도 벗기지 못한 굴레


내려놓지 못한 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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