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추천 낭송시 3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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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9 19:28
김윤정 시인. 시낭송가
3.15의거
김윤정
3월이면
죽어서도 차마 눈을 감지 못하는 당신이
시퍼렇게 뜬 눈으로 마산 거리 곳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침내 4월엔
남쪽 바다에서 일어난 꽃바람 광풍(光風)
남풍 타고 북녘으로 올라가
자유의 꽃이 벚꽃인양 일시에 환하게 깨어났습니다.
당신이 흘린 뜨거운 눈물은
저마다의 가슴에
눈밭 위 붉은 꽃잎처럼 박혀 다시 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관룡사 용선대 바위에 피어있는 석화인양
해마다 봄이 오면
우리의 가슴에 피어나는 진달래꽃
아 당신이여!
산비둘기 유리 하늘을 뛰쳐나오듯이
억압의 울타리를 탈출한 장미꽃같이
이제 우리 다 함께
세상의 모든 어둠에서 벗어나
승리의 찬가를 자유의 환희를 마음껏 노래 부르는
새롭게 다시 일어서는 3.15의거
벚꽃 잎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우리를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너도 3.15의거 열사, 나도 3.15의거 열사.
앞 선자가 뿌린 연보라 빛 꽃잎을 따라
우리 이 길을 반드시 걸어봅시다.
세계여, 손잡고 함께 나아가봅시다.
아, 새롭게 다시 일어서는 3.15의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