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식 사안의 잊혀질 것 같은 두려운 날의 시詩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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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5 08:55
권기식 시인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권 기식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오릅니다
날려 보내야 할 많은 것들을
이제는
바람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입니다
이 세상에 와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조금은 짧기에 아쉬움 남지만
이제 그댈 보내렵니다
길고도 짧은 소중한 사간
행복했습니다
준 것도 없고
받은 것도 없습니다
오직 마음으로 주고받았고
눈빛으로 느꼈습니다
작은 가슴에 담고 있기엔 너무 크기에
그대와의 소중한 인연
구석 한자리에
작은 조각 하나 두고 보내렵니다
훗날에
훗날에는
긴 인연으로 만나 못다 한 마음
오래오래 풀어 놓고
함께 정과 마음 나눕시다
이렇게 보낼 수 밖에 없음이
미안합니다
마른 나뭇잎에 뿌렸던 눈물
거두고
마른 잎 친구 되어
바람의 이끌림 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렴
만남이 따스했고 아름다웠기에
그댈 보냅니다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