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식 사안의 잊혀질 것 같은 두려운 날의 시詩 2

권기식 사안의 잊혀질 것 같은 두려운 날의 시詩 2

소하 0 335

1132cc161db4c1d5a5938acf0f240173_1632527618_73.png

                        권기식 시인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권 기식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오릅니다

날려 보내야 할 많은 것들을

이제는

바람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입니다

이 세상에 와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조금은 짧기에 아쉬움 남지만

이제 그댈 보내렵니다

길고도 짧은 소중한 사간

행복했습니다

준 것도 없고

받은 것도 없습니다

오직 마음으로 주고받았고

눈빛으로 느꼈습니다

작은 가슴에 담고 있기엔 너무 크기에

그대와의 소중한 인연

구석 한자리에

작은 조각 하나 두고 보내렵니다

훗날에

훗날에는

긴 인연으로 만나 못다 한 마음

오래오래 풀어 놓고

함께 정과 마음 나눕시다

이렇게 보낼 수 밖에 없음이

미안합니다

마른 나뭇잎에 뿌렸던 눈물

거두고

마른 잎 친구 되어

바람의 이끌림 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렴

만남이 따스했고 아름다웠기에

그댈 보냅니다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