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규 시인의 수묵화 한점의 풍경은 시다詩多.

조일규 시인의 수묵화 한점의 풍경은 시다詩多.

소하 1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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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토 조일규 사인


하늘꽃 비밀


           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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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코로나에 갇혀 지내다

어제는 고향  깨복쟁이 친구들의 번개 만남이 있었다

이게 얼마만인가

본지가 일년 이년

아니 그 중엔 몇 십년만에 보는 얼굴이다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얼굴에

더 없이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 써늘하게 가슴을 타고 흐르는

묘한 서글픔은 막을 수가 없다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너나 할 것 없이 어쩔 수가 없었겠지

숨겼던 내 자신의 모습을

슬며시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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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반가움에 손을 내밀자

대뜸 하는 말

야, 너는 그대로다

무슨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니

혹 손 댔니

아니, 나는 얼굴에 손을 댄 적도

칼을 댄 적도 없다

하지만 나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

그 비밀이 뭐니, 나도 좀 하자

다그치는 친구의 말에

그만 웃고만다


사실 나에겐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나의 가슴 한 중앙에

꽃으로 오신 님이 계시다

그 꽃의 향기는 사랑

시들지 않는

그 꽃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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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백토 2021.09.05 13:57  
감사, 감사 ~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