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운영 시인의 시詩냇가에서
소하
0
310
2021.08.12 23:29
석운영 시인
부산문학 등단. 편집위원.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정회원
대한문협 정회원. 신문예 콜라보 곰단지야 (공저)
대한민국 문학응모대상 위원장상 수상
치유의 숲
석운영
숲은
말이 없다
그저 그자리
서 있을 뿐
그럼
묵언의 침묵이
치유해주나
아님
지나는 바람이
나뭇잎 흔들어 깨우면
그때 치유 되나
넌 어떠니.
들꽃처럼
석운영
계절마다
피고 지는 수많은
들꽃처럼
人生도 그렇다
그렇지만
오래간 못잊는
한 떨기 백합같은 사람
바로 나였으면
너였으면.
웃음꽃
석운영
주름진
얼굴 틈사이로 고옵게
피어나는 웃음꽃~
그런 당신이 아름다워요
웃음꽃 너머
지난날 人生도
곱스레 피워냈군요
당신이 피우신
시들지않는 영원한 웃음꽃
내맘에도 활짝 피었네요.
저녁놀
석운영
햇님이
두고 간 고운 선물
서녘 하늘 붉게 물든
몽환의 저녁놀
그대여
나 이 세상 떠나거든
저 붉은 노을에 묻어주오
훗날 서산에
붉은 노을 곱게 비끼면
그때 당신 빈가슴에
붉게 타는 노을이 되리
나 노을이 되리.
도둑 고양이
석운영
꽃잎 지면
아쉬운 마음도
따라 지고
꽃잎 지면
또 다른 꽃잎이
그립고
우린 들
세월을 따라
그렇게 사나봅니다
그럼 세월은
도둑 고양이였다.
나 흙이면 어떠하리
석운영
화려한 꽃은
곱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흙은 낮은 곳에서
그 생명을 품어 피워냅니다
꽃은 벌 나비
뭇 눈길 찾아 오지만
흙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겸손으로 꽃을 피웁니다
화려한 꽃
그 발아래 생명을 품어
아름다운 꽃향기 피우니
깜깜한 땅 속 흙이면
어떠하리요
흙이
예쁜꽃 생명 낳는 소리
그대 들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