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해 시인의 꽃다리 사랑 2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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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2 02:00
그 연아
박선해
그대 눈빛에 그리움을 남겨라
뿌리깊은 무구한 원죄를 입고
기도하는 마음을 연잎에 뉘어
강렬한 햇빛을 담아 다려 내면
하얗게 멎는 정갈함,
한 몸 앉히니
봉오리에 흐르는 건 눈물인데
사랑으로 만나 가는 세상살이,
수천년의 구름에
나이테를 헤일 수 없듯이
그리운 날들의 신실은
푸른 잎새에 고이기를 희망하고
홍역처럼 끓였던 사연들에
타박이 뎅그르 떨어진다
생애의 늪에 퇴색했던 심장은
묵혔던 열기로 여백을 토하네
온 마음 늪속에 담그려 했던 방황
온 몸을 늪으로 벗으려 했던 고통
넓다란 연잎 사이로 오르는
그리운 날들아 송이 송이 맺어라
꽃마다 그 그리움을 담아 피어라
처음 반겼던 눈빛처럼 말이다.
김마임 포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