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해 시인의 꽃다리 사랑 2

박선해 시인의 꽃다리 사랑 2

포랜컬쳐 0 244

그 연아


        박선해


그대 눈빛에 그리움을 남겨라


뿌리깊은 무구한 원죄를 입고

기도하는 마음을 연잎에 뉘어

강렬한 햇빛을 담아 다려 내면

하얗게 멎는 정갈함,

한 몸 앉히니

봉오리에 흐르는 건 눈물인데


사랑으로 만나 가는 세상살이,

수천년의 구름에

나이테를 헤일 수 없듯이

그리운 날들의 신실은

푸른 잎새에 고이기를 희망하고

홍역처럼 끓였던 사연들에

타박이 뎅그르 떨어진다


생애의 늪에 퇴색했던 심장은

묵혔던 열기로 여백을 토하네


온 마음 늪속에 담그려 했던 방황

온 몸을 늪으로 벗으려 했던 고통


넓다란 연잎 사이로 오르는

그리운 날들아 송이 송이 맺어라

꽃마다 그 그리움을 담아 피어라


처음 반겼던 눈빛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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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마임 포토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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