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이 달의 Artem * 부싯돌 문학상 * 단 하나뿐인 내 우상의 삶처럼 * 김단 작가

문화예술 동행 * 이 달의 Artem * 부싯돌 문학상 * 단 하나뿐인 내 우상의 삶처럼 * 김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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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최우수상
#자유시 부문

단 하나뿐인 내 우상의 삶처럼


                       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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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오늘따라 바람이 아주 차갑네요
아버지 계신 곳에도 이렇게 날씨가 추운지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죠
"아들아
겨울은 당연히 추운 거란다
춥지 않으면 겨울이 아니고 여름이나 가을쯤이 되겠지
그치?
겨울은 겨울이니까 당연히 날씨가 추운거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겨울이니까 당연히 날씨가 춥다고 하셨지만
사실 오늘처럼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추워 역설적인 감각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사실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예요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날씨가 풀리면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사실이라 믿겠습니다.
아버지
그래도 되죠?

아버지
지금 저 잘사는 거 맞죠?
한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였던 아버지의 삶처럼 저도 지금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요.
어릴 적 생각이 아주 짧았을 때는
적어도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반항 아닌 반항도 해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가 가장이 되고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후엔 이젠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삶이 옳았다는 것과 아버지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요.

아버지
아버지 등에서 땀 냄새 대신에 달콤한 꽃냄새를 맡지 못했던 시절
아버지의 삶이 어이도 그리 고달픈 모습으로 보였던지
그러나 아버지 지금부터라도 지켜봐 주세요 
아버지가 그토록 하기 힘들어하셨던 거 저는 다 이루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아버지 곁으로 찾아갈게요
그때까지 언제나 자상한 미소로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아버지
혹시, 그거 아세요?
아버지는 제게 더없이 자랑스러운 아버지었다는 것을
또한, 더없이 존경스러운 스승님이였다는 것을
그런 아버지가
그런 스승님이 보고 싶어
오늘도 꿈을 꿔도 갈 수 없는 곳을 보며 마냥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아버지
그런
그런 아버지가 정말 고맙고
또한, 그런 아버지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엄청
엄청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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