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부싯돌 문학상 * 동백은 어찌 송이째 떨어지나 * 임상근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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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 03:26
#본상
#꽃시 부문
동백은 어찌 송이째 떨어지나
월성 임상근
깊고도 푸른 가슴 고이 열어
참다못해 터져 나온 님의 사랑
님의 가슴에 살며시 내민 손
님이 돌아볼까 부끄러워
내민 손 얼른 치맛자락에 숨겨요
벌 나비도 잠든 하얀 계절에
어쩌라고 그리도 애달프게 피어
서럽다 못해 홀로 울먹이다
그렇게 어깨 흔들어 떨고 있나요
차마 고개 들어 바라볼 수 없네요
불타는 열정이 식지 않았고
터져 나온 심장 아직도 뜨거운데
어찌하여 그리도 매몰차게
송이째 떨어지나요
님의 입술은 아직도 불타고 있어요
오는 길 험해도 달려왔건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안 되나요
송이째 떨어진 님이여
붉게 물든 님의 발아래
이 내 가슴 묻고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