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제2회 포랜컬쳐 문학상 * 청년실업자 * 박이동 작가

문화예술 동행 * 제2회 포랜컬쳐 문학상 * 청년실업자 * 박이동 작가

포랜컬쳐 0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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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최고상

청년 실업자

              박이동

나는 태중에서 바깥세상을 꿈꾸던 시간 동안
어머니의 숨비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몸에 새겼다

견고한 결을 지닌 하얀밤을 철석철석 지운다
뭍을 향한 욕망의 빛이 선명해지는 새벽을 낚기 위해

세상은 눈알 시퍼런 바다를 낚아 도마 위에 올린다
갯바위를 긁느라 빠진 손톱 같은 시간이
지느러미를 털며 부서져 내린다

은갈치는 붉은 상처와 검푸른 절망을 쏟아낸다
품어 키운 바다를 그리며 요원한 삶의 빗장을 폴고
파도를 향해 반짝이는 몸을 비틀며 몸부림친다

푸른 영혼들의 교향시,
불온한 바다의 아름다운 화성,
파도소리는 하얗게 부서지며 쉼 없이 뭍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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