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신정 특선작 * 마음들이 속삭이는 오솔길 작품집 * 새 * 김경정 시인편

도서출판 신정 특선작 * 마음들이 속삭이는 오솔길 작품집 * 새 * 김경정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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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정


새는 왜 웃지 못하고 울기만 할까 

눈을 감고 가만히 이름 모를 새의 울부짖음을 듣는다 

석양 지는 하늘을 줄지어 날아가는 저 새들을 따라 

나도 한 번 날아봤으면 

듣는 이 많아도 목청껏 울어봤으면 

알록달록 수컷 새가 힘들게 사랑을 구애한다 

최선을 다해서 집도 짓고 새끼도 키우고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힘겨운 살이다 

이유 없이 온 생명은 없다 

장대비가 퍼붓는 날 내가 세상에 나온 날 

나는 기억하지 못해도 

부모가 기억하는 나는 작고 소중했을 것이다 

훨훨 날아다닐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언젠가는 새가 웃게 될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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