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밥
윤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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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11:13
공기 밥
예리 윤정화
따뜻한 보리차에 국 삼아
말아 먹는 하얀 밥
총각 김치 한 움큼 베어 먹으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하루가 지나면 말라 비틀어진 밥
지구의 반이 굶는 마당
음식물 쓰레기로 직행 한다면
쌀은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다
배고픈 빵을 먹지 않은 사람
배부른 밥도 삼키지 못하리라
울면 한없이 쓰라려 앓아 눕게 되나
웃으면 일으킴을 받는 것처럼
공기 밥은 육신의 에너지로
생명의 기 불어 넣으니
말씀의 빛을 머금고 방황하는
어깨 위 두드려 한 영혼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