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원 시인의 시와 사랑의 은혜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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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10:09
아플 때가 있다
강신원
살다가보면
몸과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박선해 사진 작
좋아하는 계절이 바뀔 때
좋아하던 사람과 이별할 때
이유 없이 몸과 마음이 아프다
낯선 곳도 아닌데 낯설게 느껴서다
미안함, 부끄러움 안타까움 등이
내 마음을 물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작 이런 마음은
떠나는 것들의 몫일 텐데
내 마음과 몸이 아프다고 말한다
살다가 보면 미워하고 싫어해서
헤어지는 섭섭한 일도 없어야지 하면서도
살아가는 일들이
헛된 말만 하며 살아가고 있어서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생각도 없이
마음에도 없는 삶을 살 때가 있어서
오늘은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