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은 시인의 안녕과 공존의 시詩 2

최예은 시인의 안녕과 공존의 시詩 2

서랑 0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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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마임 포토 친구



팬데믹


       최예은


긴 터널 같은 어둠의 공포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토를 점령한 정체불명의 침입자들

휘어진 일상

마스크의 아름다운 구속

경계의 구축에 흔들린 늪

충혈된 흑백의 분열


줄어들지 않는

일일 확진자 재난 문자의 창백한 근심

면역력에 구멍이 뚫리고 느슨해진 사이로 거리 두기의 압력

긴박한 사이드 반대편의 자유

푸른 하늘에 떠 있는 가을 들국화의 행렬

맘껏 사모할 수 없는 이 계절의 허전함

언젠가는 떠날 거야......

세워놓은 모래시계를 응시하는 침묵 사이로


희망을 매만지는 한 줄기 빛이

달콤한 꿈을 노래하는 오늘을 지그시

항균 손 세정제가 안부를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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