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은 시인의 안녕과 공존의 시詩 2
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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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5 14:21
김마임 포토 친구
팬데믹
최예은
긴 터널 같은 어둠의 공포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토를 점령한 정체불명의 침입자들
휘어진 일상
마스크의 아름다운 구속
경계의 구축에 흔들린 늪
충혈된 흑백의 분열
줄어들지 않는
일일 확진자 재난 문자의 창백한 근심
면역력에 구멍이 뚫리고 느슨해진 사이로 거리 두기의 압력
긴박한 사이드 반대편의 자유
푸른 하늘에 떠 있는 가을 들국화의 행렬
맘껏 사모할 수 없는 이 계절의 허전함
언젠가는 떠날 거야......
세워놓은 모래시계를 응시하는 침묵 사이로
희망을 매만지는 한 줄기 빛이
달콤한 꿈을 노래하는 오늘을 지그시
항균 손 세정제가 안부를 뒤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