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0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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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작가


제된 슬픔


                  이성자


이제야 알겠다
웃음 뒤에 숨어 있던
작은 이별의 그림자를

명절 끝자락
잠시 머물다 떠나는 손주의 발걸음은
파도처럼 등 뒤를 흔들고

허기 같은 공허가 목을 타고
마른 숨결로 고여 있다

그 순간
끝내 품을 놓지 못하던 어머니의 손길이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아쉬움만 남기고
멀어지는 뒷모습은
내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남긴다

얼마나 더 많은 이별을 지나야
감정은 무뎌지고
고요는 박제된 듯 굳어질까

눈물조차 사라진 자리에서
슬픔은 완성된다



<이성자 약력>
문예시대 시 부문 등단 
포렌컬쳐 문학상 최우수상 
시꽃피다 편집이사



[詩감상] -조선의 시인
명절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손주의 발걸음을 통해 
만남과 이별의 본질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짧은 웃음 뒤에 숨어 있는 슬픔을 깨닫는 화자는, 
아이가 떠난 뒤 남는 공허와 허기를 묘사하며 
그 속에서 어머니의 끈끈한 정을 떠올린다. 
아이의 뒷모습은 파도처럼 출렁이며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남기고, 
반복되는 이별 속에서 감정이 무뎌질 수 있을지 자문한다. 
결국 눈물조차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박제된 고요와 완성된 슬픔이다. 
이 작품은 가족 간의 애틋한 정, 떠남의 아쉬움, 
그리고 시간이 쌓아 올린 고요한 상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독자에게 이별의 보편적 슬픔을 깊이 공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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