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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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21:08
이성자 작가
박제된 슬픔
이성자
이제야 알겠다
웃음 뒤에 숨어 있던
작은 이별의 그림자를
명절 끝자락
잠시 머물다 떠나는 손주의 발걸음은
파도처럼 등 뒤를 흔들고
허기 같은 공허가 목을 타고
마른 숨결로 고여 있다
그 순간
끝내 품을 놓지 못하던 어머니의 손길이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아쉬움만 남기고
멀어지는 뒷모습은
내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남긴다
얼마나 더 많은 이별을 지나야
감정은 무뎌지고
고요는 박제된 듯 굳어질까
눈물조차 사라진 자리에서
슬픔은 완성된다
<이성자 약력>
문예시대 시 부문 등단
포렌컬쳐 문학상 최우수상
시꽃피다 편집이사
[詩감상] -조선의 시인
명절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손주의 발걸음을 통해
만남과 이별의 본질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짧은 웃음 뒤에 숨어 있는 슬픔을 깨닫는 화자는,
아이가 떠난 뒤 남는 공허와 허기를 묘사하며
그 속에서 어머니의 끈끈한 정을 떠올린다.
아이의 뒷모습은 파도처럼 출렁이며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남기고,
반복되는 이별 속에서 감정이 무뎌질 수 있을지 자문한다.
결국 눈물조차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박제된 고요와 완성된 슬픔이다.
이 작품은 가족 간의 애틋한 정, 떠남의 아쉬움,
그리고 시간이 쌓아 올린 고요한 상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독자에게 이별의 보편적 슬픔을 깊이 공감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