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0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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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작가

오늘


    김정희


비는 달큼하게 내리고

엊그제쯤
봄바람이 전하는 문장 속에
매화가 활짝 피었다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사실 일 년 내내 기다려온 편지라서
목 길게 늘인 기차의 몸통에
기꺼이 몸을 실었다

연고도 없고 초대장도 없지만
혼자서 맹세한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에
안달이 난 것뿐인데
봄처녀 되어 살랑살랑 흔들렸다

산 가득 퍼지는 꽃의 숨결에
북적이는 인파에 떠밀려
말은 숨어버리고 정신은 아득히 취해
휘청휘청 흔들렸다

지금 비는 보슬보슬 내리는 게 맞다
살랑대는 걸음에 맞춰 살살 뿌려
촉촉이 젖은 향기를 남기며,

매일 반복되는 오늘 속에서도
설렘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김정희 약력]
시 낭송가 
시꽃피다 시 부문 등단
포랜컬쳐 신춘문예 대상




<시감상> -조선의 시인
이 시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첫 구절 “비는 달큼하게 내리고”에서부터 
자연을 감각적으로 포착하며, 매화의 개화 소식을 
‘편지’로 비유해 기다림과 설렘을 표현한다. 
기차에 몸을 싣는 장면은 봄을 향한 여정을 상징하고, 
인파 속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드러낸다. 

마지막에 “설렘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라는 결말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숨겨진 기대와 희망이 살아 있음을 일깨워준다.

전체적으로 봄의 풍경과 인간의 내면적 감정이 교차하며, 
독자에게 계절의 아름다움과 
삶의 활력을 동시에 전해주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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