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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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20:15
소문
안정식
발 없이 떠도는 말
때로는 본질이 왜곡되어
일파만파 떠돌다 돌아오기도 한다
모여 앉아 웃음꽃 피우던 아낙네들의
동네를 떠돌게 하던 뜬소문
어느새 꼬리에 꼬리를 물어
서울까지 상경했다 돌아왔단다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도 없다
혀를 끌끌 차며 못마땅한 표정 짓던
시어머니 눈살에 가시가 돋는다
괜스레 뜬 소문에 미운털 박히던
구박데기 며느리만 난처해진다
진실은 안개 속에 갇혀 숨죽이고
무심코 던진 말의 파편만이 가슴에 박혀온다.
<단평> -조선의 시인
이 시는 소문이 가진 파괴적 힘을 그린 작품이다.
발 없는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본질을 왜곡하고,
결국 아무 잘못 없는 며느리에게
불이익을 안겨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낙네들의 웃음 속에서 시작된 작은 말이
서울까지 퍼졌다 돌아오는 과장된 흐름은
소문의 무서운 확산성을 드러낸다.
진실은 안개 속에 가려지고,
무심코 던진 말의 파편만이
사람의 마음을 깊이 상처 입히는 현실을 비판하며,
언어의 책임과 신중함을 일깨우는 詩이다.
[안정식 약력]
문예사조 시 부문 등단
시꽃피다 특별회원
포랜컬쳐 시 부문 최우수상
문화예술동행 작가상
꽃다리문학상 본상
개인시집 《눈빛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