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제2회 포랜컬쳐 문학상 * 이 달의 시 * 희망은 붉어야 한다 * 강선기 작가

문화예술 동행 * 제2회 포랜컬쳐 문학상 * 이 달의 시 * 희망은 붉어야 한다 * 강선기 작가

포랜컬쳐 0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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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이 달의 시

#본상

#부문 시


희망은 붉어야한다


               강선기


식은 밀밥은 빨강색 물이 들어

신 김칫국물이 흥건히 젖어있는

국어책 속에는 어머니 냄새가 난다

 

나는 부끄러움에 잡혀 있지만

아침이면 땟꺼리 걱정에

쌀바가지를 들고 나간 어머니

 

벌써 가을이 되어버린 들녘에

코스모스 한 송이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밤새 어둠 앞에서 바람 춤을 추었는지

 

꽃잎에 이빨이 두 개 빠진 것이

내 어머니 같은 미소로 허리가 굽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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