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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선 시인의 말하는 수필
그땐 꽃인 줄 몰랐다 박금선늦은 봄날아버지가뱀 골에서 지고 오신 검불 지게그땀방울과 검불 속에는 진달래가 활짝웃고 있었다얼른 달려가 진달래 모가지를숨 쉴 새도 없이우두둑 따 먹기에 바빴다갑자기알몸이 된 가지는내 발에 허리가 잘근 꺽인 채부끄러워가마솥 아궁이로얼른 숨을 숨겼다입술이시퍼렇게 진한 물이 배고 목에서신물이 올라와야 밥숟갈을 놓았다그땐진달래가 배고플…
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