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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쓰는 사진 -유중근 시인
갈대 유중근마지막 피 한 방울도모두쏟아내고 만미라칼바람몰아치는겨울그인고의시간을꼿꼿하게서서 참으려 하지만자꾸만어깨들썩이며흐느끼는것은 운명이련가그러한 시간 가운데작은깃털로 봄을불러 깨워매화향피우게 하고 품었던철새떠나 보내면여린 새싹 피어 난다네겨우내 갈대는그 봄을 위해 그렇게 울었네서럽게 서럽게 울어 젖혔네'21.1.23 수어천에서
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