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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실 시인의 걸어 다니는 시
폭우 서향 임명실요란한 빗소리에놀라는 영혼들이사정없이 쏟아지는빗물에 떠내려 가니지난 모습들도우리네 현실도 한 점 부끄럽지 않게쓸려 가더이다열려진 창틀로화려했던 과거들이턱걸이 하려고 몰려오나잠겨 버리려는 문꼭지에지난 슬픔이 매달리네빨간 우산 하나가 거리에 나 뒹구니 정녕 그대는사랑 따위는 없었던가요천둥소리와 번개를뒤에두고 외로움 한아름 붙들고 있으니이렇게 두…
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