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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포랜컬쳐 &amp;gt; 문학뉴스 &amp;gt; 기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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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시와 문화가 있는 행복한 신문, 문학뉴스, 문화뉴스, 교육뉴스, 생활뉴스, poet and culture</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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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외딴 유치원/반칠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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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IGl8V0jF_78ba3bc45d0a3e82bf2f1057832e0154674a0bcb.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IGl8V0jF_78ba3bc45d0a3e82bf2f1057832e0154674a0bcb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IGl8V0jF_78ba3bc45d0a3e82bf2f1057832e0154674a0bcb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아랫목에 밥 묻어 놨다ㅡ<br/>어머니, 품 팔러 새벽 이슬 차며 나가시고<br/>막내야, 집 잘 봐라<br/>형, 누나 학교 가고 나면 어린 나 아버지와 집 지키네<br/>산지기 외딴집 여름해 길고,<br/>놀아줄 친구조차 없었지만 나 하나도 심심하지 않았다네<br/>외양간엔 무섭지만 형아 같은 중송아지,<br/>마루 밑에 양은냄빈 왈칵 물어도 내 손은 잘근 씨ㅂ는 검줄이,<br/>타작 끝난 콩섶으로 들락거리던 복실꼬리 줄다람쥐,<br/>엄마처럼 엉덩이 푸짐한 암탉도 한 마리 있었다네<br/>아아 낯설고 낯설어라, 세상은 한눈 팔 수 없는 곳ㅡ<br/>원생은 나 하나뿐인 외딴 유치원, 솔뫼 고개 우리 집<br/>아니 아니, 나 말고도 봄에 한배 내린 병아리 떼가 있었네<br/>그렇지만 다섯살배기 나보다 훨씬 재빠르고 약았다네<br/>병아리 쫓아, 다람쥐 쫓아 텃밭 빠대다보면,<br/>아버지 부르시네<br/>풍으로 떨던 아버지,<br/>마당에 비친 처마 그림자 내다보고 점심 먹자 하시네<br/>해가 높아졌네, 저 해 기울면 엄마가 오시겠지<br/><br/>- 반칠환,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람』(시와시학사, 2001)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산지기 외딴집에 기거해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어쩐지 내 어릴적 기억처럼 또렷하다. 아랫목에 묻어둔 아버지와 내 밥때문일까? 사실 노동력의 강도로 봐서는 엄마보다 아버지인데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아버지들은 죄다 병들어 아프다. 있으나 마나한 아버지와는 별개로 나홀로 집을 지키는 모양새다.연말에 즐기는 영화 &lt;나홀로 집에&gt;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영화에서는 재물에 욕심을 품은 악당들과의 한바탕,그러나 산골에서는 송아지와 검줄이 그리고 줄다람쥐와<br/>암탉들이 그 대상들이다. 별거 없다.가만히만 있어도 된다.<br/>오죽하면 그 어린 병아리까지 빠릿한 행위로 심심함을 위로해<br/>줄까나? 번잡하지 않지만,고요할 것 같지만 정작 시간 가는 줄 모르기에 금새 해 기울어 엄마가 오실 때가 코 앞에서 아른거린다. 혹시 엄마 손에 간식이라도 들려 있을지도...]]></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Fri, 02 May 2025 09:33:48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꽃눈/고영민</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65</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Sh8uiomT_fce7c40d1036c78600c22f622fb5a21ffaa10c85.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Sh8uiomT_fce7c40d1036c78600c22f622fb5a21ffaa10c85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Sh8uiomT_fce7c40d1036c78600c22f622fb5a21ffaa10c85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나는 꽃눈을 보러 나오고<br/>꽃눈은 무얼 보러 나왔나<br/><br/>내 눈 속에 꽃<br/>꽃눈 속에 나<br/><br/>꽃이 피어나면<br/>나 피어날까<br/>나 피어나면 꽃도 피어날까<br/><br/>나는 꽃이 아니고 꽃도 내가 아니어서<br/><br/>나는 꽃눈을 보러 나오고<br/>어린 꽃눈도<br/>슬픈 나를 보았네<br/><br/><br/>&lt;봄의 정치&gt;저자 고영민<br/>출판 창비,발매 2019.07.25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본격적인 꽃세상이 열리기 전에 꽃들이 눈을 뜬 채 멀뚱거리면<br/>나는 감탄을 거듭해하며 신기해한다.<br/>&#034;어라,꽃눈이 나왔네!&#034;<br/>분명 나는 꽃눈을 보러 나왔고,나왔는데 꽃들에게 눈이 있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질 못했다.내가 꽃눈을 들여다 본 것처럼 꽃들도 눈을 들어 멀뚱거리며 나를 보고 있었다는 것일까? 사실 꽃들이 그 예쁜 눈을 가지고 무얼 보러 나왔는지<br/>알 길이 없다. 그러나 나는 장차 피어날 화려한 꽃들의 &lt;직전숨죽임&gt;을<br/>보러 나왔다. 그리고 꽃들은 어쩌면 한창 때가 지나 주름진 꽃들을 표면에 내세운 &lt;또다른 직전 숨죽임&gt;을 보며 슬퍼하는 나를 보러 나왔을 것이다.어린 꽃눈이 무얼 알고 슬픈 표정으로 저리도 저릿저릿 할까?]]></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Sun, 27 Apr 2025 19:22:04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백년/문태준</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64</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5uoYbIA6_4c221d9ab3b455e868e67a305fc4c6c56ecaa446.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5uoYbIA6_4c221d9ab3b455e868e67a305fc4c6c56ecaa446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5uoYbIA6_4c221d9ab3b455e868e67a305fc4c6c56ecaa446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와병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br/>&nbsp;<br/>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br/>&nbsp;<br/>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br/>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br/>&nbsp;<br/>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에 쌓인 베개들을 올려보았네<br/>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느질해놓은 百年이라는 글씨<br/>&nbsp;<br/>저 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 간 사랑은 누구였을까<br/>병이 오고, 끙끙 앓고, 붉은 알몸으로도 뜨겁게 껴안자던 百年<br/>&nbsp;<br/>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 당신의 등을 쓰다듬던 그 百年이라는 말<br/>강물처럼 누워 서로서로 흘러가자던 百年이라는 말<br/>&nbsp;<br/>와병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 울었네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백년이 훌쩍 커서 눈 앞에 아른거린다.<br/>나는 단지 갓 예순을 넘겼고만 어찌 백년이란 말이 이리도 쉬운가? 잠시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뜨고나면 백년이라는 글자가 눈 앞에서 코웃음을 치고 앉아있다. 이 백년을 해로하며 함께 가야 할 옆지기가 아파서 먼저 갔다.그리고 그걸 들여다 본다.활짝 피어 있는 꽃들도 지고 병으로 끙끙 앓던 당신을 먼저 보내놓고 등을 대고 나란히 누워 쓰다듬으며 서로서로 흘러가자던 당신이 이제 없으니 하루를 울만하다.<br/>&nbsp; 기어코 나도 시인을 따라 눈물을 흘린다. 남아있는 마흔 여남은 날... 당신과 함께 할 백년 서로서로 함께 해요.]]></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Mon, 21 Apr 2025 07:56:03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巨詩記)-푄현상,그린 모기향/조규남</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63</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I7rOWxJd_db521025d3435aec19051e91d40f08b9cbabf16b.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I7rOWxJd_db521025d3435aec19051e91d40f08b9cbabf16b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I7rOWxJd_db521025d3435aec19051e91d40f08b9cbabf16b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가다보면 앞이 훤히 트이겠지 깜빡이는 불빛 따라 나선 초록 트랙을 걷는다<br/>돌아가면 모퉁이 또 돌아가면 모퉁이 또 모퉁이<br/><br/>내 몸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가느다란 연기에 휘감긴 발자국이 흐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br/><br/>초원의 바람 끝에서,벽으로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줄기차게 반복되는 노래를 비켜선 도시의 그늘을 밟는다 천천히<br/><br/>오래전의 모퉁이와 지금의 모퉁이 안쪽에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는 나의 중심<br/><br/>연약한 힘으로 받치고 있는 중심까지 태워버리면 세상 한 가운데로 도약한 나를 만날수 있을까<br/>훅 불면 날아가 버릴 토막토막 끊어진 회색 재를<br/>지질학자처럼 진지하게 뒤돌아보다가<br/><br/>가만히 불을 끄고 열기를 식힌다<br/>나를 끌고 온 가느다란 빛처럼 희끄무레 눈을 뜨는 동녘 하늘을 올려다본다 누군가가 굴리고 있는 지구의 자드락길 같아서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이제 곧 모기향이 그리워 질 때다.최근엔 전자 모기향이 대세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록색 소재로 된 불붙이는 모기향이 어떤 집이고 하나 이상씩은 있었다. 너무도 더워서 걸치고 있던 옷들을 벗어버리고 나면 드러나는 맨살,맨몸에 <br/>악착같이 달려들어 살아있는 생피를 빨아대는 모기를 퇴치해주는 고마운 향불이었다. 다만 피우고 나면 꿉꿉한 냄새가 집안 곳곳에,입고 있던 옷과 걸쳐있던 옷가지에 달라붙어 한동안 떠날 생각이 없었던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br/>당연히 모기향은 귀찮은 존재 모기라는 주인공에 밀려난 보조출연자쯤 정도로 밖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br/>&nbsp; 그런데 시인은 달랐다.그 고마웠던 존재를 기억했다. 그 &lt;불빛&nbsp; 따라 나선 초록 트랙&gt;의 행적을 들여다 봤다. 모퉁이를 돌며 타들어가는 몸뚱이는 제쳐두고 연기에 휘감긴 발자국으로 벽으로 막힌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줄기차게 반복되는 노래로 도시의 그늘을 밟고 있는 그의 행적이다. 그러다가 태아의 모양대로 웅크려진 나를 보고, 토막으로 남겨진 회색 재를 지질학자인 양 신기하게 살펴본다.<br/>&nbsp; 끝까지 타버려 발악하는 모기를 쫒아내 준 모기향에서 고맙다는 생각과 함께 나를 버리고 끊어진 재로 남겨져 훅 불면 날아가버리는 무상함을 느끼고야 만 것이었다.]]></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Mon, 14 Apr 2025 09:20:26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巨詩記)-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나희덕</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62</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pI2Bm7cY_310014e67ff14e30e4b2c563b240106f9fc945c2.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pI2Bm7cY_310014e67ff14e30e4b2c563b240106f9fc945c2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pI2Bm7cY_310014e67ff14e30e4b2c563b240106f9fc945c2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 그늘이 좋아.<br/>꽃 지기 전에 놀러와<br/>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br/>나는 끝내 놀러가지 못했다<br/><br/>해 저문 겨울날<br/>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br/><br/>나 왔어<br/>문을 열고 들어서면<br/>그는 못 들은 척 나오지 않고<br/>이봐. 어서 나와<br/>목련이 피려면 아직 멀었잖아<br/>짐짓 큰소리까지 치면서 문을 두드리면<br/>꽃이 질 듯 꽃이 질 듯<br/>흔들리고, 그 불빛 아래서<br/>너무 늦게 놀러온 이들끼리 술잔을 기우리겠지<br/>밤새 목련 지는 소리 듣고 있겠지<br/><br/>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br/>그가 너무 일찍 피워 올린 목련 그늘 아래로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미루는 습관을 쫒다가 아차싶은 경우가 반드시 있다. 왜 진작 그러지 못했을까? 왜 진작 찾아가서 이름도 부르고 함께 목련꽃 바라보며 웃고 떠들지 못했을까? 왜 진작 놀러간다 약속한 대로 선뜻 찾아가서 맛난것 막걸리 한 잔 기울이지 못했을까? 후회해보니 다 소용없다. 내 눈앞에 급한 일들에 눈이 멀고 마음도 멀어 가장 가깝게 가장 진실되게 &lt;나&gt;를 응원해 주던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을 지나친다. 그래서 생살이 뜯겨지는 고통보다 더 아프고 아프고 아파 닭똥같은 눈물이 쏟아진다.그런데 더더욱 슬픈 일 하나. 나는 그런 슬픈 일을 겪고 나서도 늘상 너무 늦게 놀러온 사람들 틈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밤새 목련지는 소리듣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br/>나는 냉혈한?]]></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Sun, 06 Apr 2025 17:26:02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巨詩記)-소풍/유현아</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61</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DRrQZVB0_05e52532b805187c91b722fd192bc18574e87df0.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DRrQZVB0_05e52532b805187c91b722fd192bc18574e87df0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DRrQZVB0_05e52532b805187c91b722fd192bc18574e87df0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꼭대기로 소풍 가요<br/>우리가 딛고 걷는 바닥은 아무 데도 없거든요<br/>저기 교묘하게 죽어 있는 바닥들이 보이잖아요<br/>우리의 바닥들은 바닥을 치고 위로 더 올라가죠<br/><br/>이제 혁명의 노래도 위로 올려 보내요<br/>이제 투쟁의 기다림도 위로 올려 보내요<br/>이제 죽음의 상징 따위도 위로 올려 보내요<br/>정교하지 못한 거짓말들도 위로 올려 보내요<br/>위로 위로 올라가다보면 그곳에<br/><br/>어처구니없는 이유들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br/><br/>그 위에 아마도 펄럭이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br/>목소리들이 붙잡고 있는 깃발들이 있을 거예요<br/>그 속에 바닥에서 올라온 것들이 숨어 있을 거예요<br/>올라간 것들은 이제 내려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br/>울음을 위로하는 시간만큼 견딘다면 또 모를까<br/><br/>의문투성이 위로가 필요할 때<br/>아니면 바닥의 가장자리가 닿을 즈음 내려올지도<br/><br/>그러니 우리 이제 바닥을 치고 꼭대기로 소풍 가요<br/><br/>♡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br/>(저자 유현아/출판 창비,발매 2023.07.28)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끝간데 없이 떨어지고 있다.지금쯤이면 나락의 바닥을 보고도 남았어야 하는데 여전히 바닥이 아닌듯하다.혹시라도 내가 숨을 쉬고 있기에 그럴지도 모를 일이라서 잠시라도 호흡을 멈추고 숨죽여 보지만 역시 그건 아니었다. 요즘 곳곳에 죽어있는 바닥들이 아우성이다.어서 바닥을 딛고 소풍을 가자고 하는데 그러니 어서 힘을 내 보자고 하는데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꼭대기는 커녕 디디고 서있을 바닥조차 뵈질 않는다.그러나 우리도 한번 꼭대기에 서서 깃발 휘날리며 성취감을 느껴보고픈데 그럴 일이 없다.우리도 한번 소풍가겠다고 설레발에 두근거리고 싶은데 쏟아지는 화마가 너무도 뜨거워 옴짝달싹 못하겠다.<br/>&nbsp; 천상 우리는 의문투성이 위로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꼭대기보다 바닥의 가장자리가 더 편안하게&nbsp; 느껴지나 보다.<br/>에효~]]></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Mon, 31 Mar 2025 10:46:25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巨詩記)-봄바람,은여우/이은봉</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60</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CL206ayQ_92ece8a1a9fa5c8545d0678e4b6bbb9a06848722.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CL206ayQ_92ece8a1a9fa5c8545d0678e4b6bbb9a06848722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CL206ayQ_92ece8a1a9fa5c8545d0678e4b6bbb9a06848722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봄바람은 은여우다 부르지 않아도 저 스스로 달려와 산<br/>언덕 위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br/>은여우의 뒷덜미를 바라보고 있으면 두 다리 자꾸 후들<br/>거린다<br/>온몸에서 살비듬 떨어져 내린다<br/>햇볕 환하고 겉옷 가벼워질수록 산언덕 위 더욱 까불대<br/>는 은여우<br/>손가락 꼽아 기다리지 않아도 그녀는 온다<br/>때가 되면 온몸을 흔들며 산언덕 가득 진달래꽃 더미<br/>벚꽃 더미 피워 올린다<br/>너무 오래 꽃 더미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<br/>발톱을 세워 가슴 한쪽 칵, 할퀴어대며 꼬라지를 부리<br/>는 은여우<br/>그녀는 질투심 많은 새침데기 소녀다<br/>짓이 나면 솜털처럼 따스하다가도 골이 나면 쇠갈퀴처<br/>럼 차가워진다<br/>차가워 질수록 더욱 재주를 부리는 은여우, 그녀는 발톱<br/>을 숨기고 달려오는 황사바람이다<br/><br/>♡제2회 송수권 시문학상 본상 수상작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그녀가 하는 일들이 꽤나 많았다.특히나 봄날이 되면서 활동을<br/>개시한 그녀의 행보가 귀엽다.폴짝폴짝 뛰기도 하면서 까불댄다.<br/>분홍빛 진달래꽃 피워 올리며 취하게 하다가는 발톱을 세워 할퀴어대며 <br/>꼬라지까지 부린다.질투심 많은 새침데기로 그 모양을 바꿔대는 그녀가 <br/>본색을 드러낸다.은여우 그녀는 구미호를 닮은 봄의 불청객 황사바람?<br/>&nbsp; 그녀가 유혹의 손길을 내밀어도 밖으로 밖으로 너무 쏘다니다간<br/>발톱을 숨기며 달려오는 본색에 아플 수도 있음이니 조심들 해야 쓰겄다.]]></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Tue, 25 Mar 2025 10:09:56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X/문정희</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59</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ZsW3MKqa_f6140fc5d84b6bf3fbc3146cf9985cec08401d9f.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ZsW3MKqa_f6140fc5d84b6bf3fbc3146cf9985cec08401d9f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ZsW3MKqa_f6140fc5d84b6bf3fbc3146cf9985cec08401d9f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의자를 조금 뒤로 밀치고<br/>바닥에 떨어진 머플러를 집는다<br/>조금 전까지 아내이던 그녀의 머플러를<br/>조금 전까지 남편이던 그가 집어 준다<br/><br/>이혼 법정 차가운 타일 바닥에 떨어진<br/>유실물 하나를<br/>망각 하나를<br/>반사적으로 집어 그가 그녀에게 돌려줄 때<br/><br/>그녀는 그것을 받아 자연스럽게<br/>목에 두르고 있을 때<br/><br/>뭐야? 결혼 갖고 장난하는 거야<br/>당신들 방금 이혼한 거 맞아<br/><br/>판사의 눈이 발끈하다가<br/>이내 서류 쪽으로 넘어간다<br/><br/>욕설을 퍼붓고<br/>서로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br/>왜 죄인 취급이지<br/><br/>둘은 동시에<br/>모처럼 동시에 감정에 합의하다<br/>그것을 혀 밑에 넣고 의자에서 일어선다<br/><br/>모든 게 끝났다<br/>건물 밖으로 나오기 무섭게<br/>폐기 서류처럼 반쪽으로 찢어진다<br/>한쪽이 뜯겨나간 몸이 일순 휘청한다<br/>햇살에서도 피가 흐르는 것 같다<br/>조금 절뚝이는 발걸음으로<br/>일렁이는 햇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br/><br/>두 사람은 각자 제 방향으로<br/>일단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br/><br/>---문정희 시집 {그 끝은 몰라도 돼}에서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의자를 뒤로 조금 밀친 채 떨어져 바라보면 보인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가 어찌되었건 함께 같은 방향으로 흐르던 부부의 발걸음이 이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그 시작이요 그 태동이 판사의 두드림에서 비롯되는데 어깃장으로 일관하던 의견이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로 합쳐지는 일관성에 의해 나눠지게 되었다.다른 것들에도 하나로 합쳐졌더라면 합함이 나눔의 이유가 되지는 않았을 터.서로에 대한 할 말이 많았기에 그 말들이 혀 밑에 있지 않았고 혀 위에서 날뛰며 무기로 변해서 심장을 긋고 마음을 건드려 상처가 되게 하였었다.<br/>&nbsp; 굳이 나뉘는 의식에서야 혀 밑으로 눌러 대다니 그래놓고 제각기 갈 길로 가다니... 반 쪽이며 한 쪽이 뜯겨나간 몸으로 절뚝이는 발걸음으로 그렇게 갈 길을 걷고 있다니 그야말로 X며 X고 X이질 않은가?]]></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Mon, 17 Mar 2025 09:50:12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노을/도종환</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58</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fyXaidIP_d8abca0f21d1307be536d67ac8351d8cba3d3572.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fyXaidIP_d8abca0f21d1307be536d67ac8351d8cba3d3572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fyXaidIP_d8abca0f21d1307be536d67ac8351d8cba3d3572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그대가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br/>능소화보다 더 진한 노을이 그대 뒤에 있었다<br/><br/><br/>그대가 기진맥진해 있을 때<br/>감빛 노을에 어둠의 먹물이 흘러들고 있었다<br/><br/><br/>그대의 한쪽 무릎이 주저앉을 때<br/>노을은 한쪽 가슴이 까맣게 타고 있었다<br/>포기하지 마라<br/>재가 된 하늘 위에 사리 같은 별이 뜬다<br/><br/><br/>그 별이 더 많은 별을 불러올 것이다<br/>땀방울에 섞인 눈물 닦고 허리를 펴라<br/><br/><br/>어둠 속에 어둠만 있는 게 아니다<br/>저녁 바람도 초승달도 모두 그대 편이다<br/><br/>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창비-2024,5,10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하늘을 올려다 볼 일이 많지는 않았다. 어쩌다 올려다 본 하늘은 서글펐고 아렸다.바쁜 눈으로 세상만 들여다 보다가 볼 수있는 것들을 놓치고 시간에 눈이 멀어 돌아볼 수있는 건 겨우 어둠뿐 이었다. 상황에 지쳐 눈물을 머금고 하늘을 올려다 본 순간 능소화보다 더 진한 위로가 새겨져 있었다.힘이 빠져 맥빠진 몸뚱아리를 추스리며 올려본 하늘은 감빛노을에 먹물이 흘려드는 모습이었다.<br/>&nbsp;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노을은 마냥 이쁘기만 하며 감탄마저 부른다. 상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노을은 위로이면서 희망이 된다.그렇게 노을 너머로 찾아드는 반짝이는 별들과 초승달까지 내 편으로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내고야 만다.<br/>&nbsp; 노을은 여유롭거나 아플 때 모두에게 진한 말을 전하고 있다.]]></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Tue, 11 Mar 2025 08:18:56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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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호랑이/김기택</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57</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Q4NMSC6D_a224c8753e197cbcc5228cdc0896df975b284667.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Q4NMSC6D_a224c8753e197cbcc5228cdc0896df975b284667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Q4NMSC6D_a224c8753e197cbcc5228cdc0896df975b284667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길고 느린 하품과 게으른 표정 속에 숨어 있는 눈<br/>풀잎을 스치는 바람과 발자국을 빈틈없이 잡아내는 귀<br/>코앞을 지나가는 먹이를 보고도 호랑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br/>위장을 들러싼 잠은 무거울수록 기분 좋게 출렁거린다<br/>정글은 잠의 수면 아래 굴절되어 푸른 꿈이 되어 있다<br/>근육과 발톱을 부드럽게 덮고 있는 털은<br/>줄무늬 굵은 결을 따라 들판으로 넓게 뻗어 있다<br/>푹신한 털 위에서 뒹굴며 노는 크고 작은 먹이들<br/>넓은 잎사귀를 흔들며 넘실거리는 밀림<br/>그러나 멀지 않아 텅 빈 위장은 졸린 눈에서 광채를 발산시키리라<br/>다리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어슬렁어슬렁 걷기 시작하리라<br/>느린 걸음은 잔잔한 털 속에 굵은 뼈의 움직임을 가린채<br/>한 번에 모아야 할 힘의 짧은 위치를 가능하리라<br/>빠른 다리와 예민한 더듬이를 뻣뻣하고 둔하게 만들<br/>힘은 오로지 한순간만 필요하다<br/>앙칼진 마지막 안간힘을 순한 먹이로 만드는 일은<br/>무거운 몸을 한 줄 가벼운 곡선으로 만드는 동작으로 족하다<br/>금주린 눈초리와 발 빠른 먹이들의 뾰족한 귀가<br/>바스락거리는 풀잎마다 팽팽하게 맞닿아 있는<br/>무더운 한낮 평화롭고 조용한 정글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시를 읽다가 숨소리를 조심해야&nbsp; 되겠다고 느껴보긴 처음이다.<br/>자칫 잘못하다가는 호랑이의 큼지막한 발톱에 두드려 맞은 채<br/>쓰러질 판이다. 풀잎을 스치는 바람과 발자국을 빈틈없이 잡아내는 귀를 가진 호랑이가 코 앞에서 씩씩거린다.어쩐지<br/>이 시를 읽는 내내 내 귀는 뾰족해지고 바스락거리는 풀잎으로<br/>변해 팽팽해지고 만다.호랑이의 하품은 그만의 포식후의 휴식<br/>이겠다는 점과 허전해 질 위장의 상태에 따라 한번에 모을 힘의<br/>한 줄 가벼운 곡선으로 만드는 동작으로 이어질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겠다는 그림이다.시인은 분명 호랑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수십번 혹은 수백번 돌려보고 또 확인했을 것이다.조용한 한낮 평화롭지만 전쟁터 같은 정글에서 살아 남으려면 자세히 들여다 볼 수밖에 없는 일 아니겠는가?]]></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Fri, 07 Mar 2025 08:42:48 +0900</dc: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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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누릅나무/전영관</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56</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NmSUWsEV_cc14b2b20aefecd8079610ad8950f6026f8bc70b.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NmSUWsEV_cc14b2b20aefecd8079610ad8950f6026f8bc70b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NmSUWsEV_cc14b2b20aefecd8079610ad8950f6026f8bc70b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물에 불려도 다림질해도<br/>불거진 무릎은 제 모습을 찾지 못한다<br/>책상에 문드러진 팔꿈치도 매끈함을 잃었다<br/>펴지지 않는 어깨는 누가 두드려주나<br/>봄에 적어 놨던 산철쭉 주소와<br/>기러기 울음을 채록한 악보를 주머니에 넣었는데<br/>밑이 터져 버렸다 좋은 날 쓰려고 아껴 두었던<br/>함박웃음 몇 조각도 간 곳 없다<br/>안색을 거들어주던 깃은 주저앉았고<br/>단추구멍은 채워도 삐걱거릴 만큼 헐겁다<br/>아버지가 달아주신 채로 오십 년을 지나쳤으니<br/>수시로 기워 주시던 어머니도 팔순을 넘겼으니<br/>알아서 새로이 장만할 때가 된 거다<br/>느릅나무 그늘에 한나절 기다렸다가 맞춤으로<br/>그림자 한 벌 챙겨 입고 돌아갈 참이다<br/><br/>♡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전영관/실천문학사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다. 주변을 보니 나를 케어해 주던 이런 저런 것들도 나이를 먹었다. 따지고 보니 사실 나만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닌 것이다. 다른 것들은 그대로 있는데 나만 늙어 간다면 서럽고 서럽고 또 서러울 것 같은데 다시보니 나 말고도 다들 나이를 먹었다.다만 내가 나이를 먹어도 그냥 있어주었으면 좋겠는 그런 것들은 멀쩡하게 버텨 주었으면 좋겠다.<br/>&nbsp; 일테면 어딘가 부족한 자식놈의 폼이 무너질라치면 이렇게 저렇게 다림질로, 매끈함으로, 함박웃음으로 채워주시고 주저앉은 안색과 삐걱거리는 단추구멍을 단단하게 기워 주시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존재쯤 일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바램은 희망일 뿐이고 내게 찾아와 먹으라고 억지로 강요하는 나이라는 순리를 덥석 받아 먹고나니 나보다 먼저 당연한 순리를 취하셨던 어른들의 행보가 안타깝다. 그립다. 그리고 어쩔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br/>&nbsp; 그러자니 느릅나무 그늘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달랑 그림자 한 벌 맞춰입고 발길을 돌리는 것일 터.]]></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Mon, 24 Feb 2025 19:39:57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월식/김해자</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55</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ITafJNAE_c1919ca5df11a88bb3d6abee9f1c4d614e1f5672.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ITafJNAE_c1919ca5df11a88bb3d6abee9f1c4d614e1f5672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ITafJNAE_c1919ca5df11a88bb3d6abee9f1c4d614e1f5672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달이 진짜 안 뵈네<br/>뭔 일로 멀쩡하던 보름달이 갑재기 안 보인다<br/>사람만 그런 게 아녀<br/>해도 달도 사연이 많어<br/><br/>자식 놓쳐불고 죽을라고 밤에 강으로 갔는디 컴컴<br/>항 게 암것도 뵈지 않으니께 여가 거근지 거가 여근<br/>지 모르겠더라고. 일단은 들어갔어. 근디 허리까지<br/>차니께 몸이 붕 뜨더라고. 막 뜨니께 으디를 붙잡을<br/>디도 운구, 죽으러 드갔는디 죽어야 하는 건지 살아<br/>야 되는 건지, 이 꼴로 으디를 가나 내 맘만 젖었다<br/>니께.<br/><br/>그 훤하던 게 으디 처박했나<br/>물에 빠졌으까 산에 맥혔으까<br/>달이 한창씩이나 안 나오네<br/>그래도 뭐 다 가리진 못하고 둥그런 테두리가 보이<br/>는디<br/>아주 죽은 게아녀<br/><br/>물은안 되것고눈 감고 뛰어내리문 괜찮을거같<br/>어 저짝에 옥상 꼭대기로 허리 붙잡고 올라가는디<br/>죽을 맛이더라고. 이제 죽으나 저제 죽으나 죽을라<br/>고 올라가는디, 허리가 아파 죽겠어. 나는 모르것지<br/>만 합한 꼴 볼 사람들 떠올리니께, 도저히 못 뛰어나<br/>리겠데.<br/><br/>별이 저리 많아도 달 하나 못 구하나<br/>별이 아무리 여럿이 박혔어도 달 하나만 못 혀<br/>하이고야, 저 하늘 좀 봐 목화송이마냥 휠혜<br/>물에 처박혔다 꽃이 되었구마<br/><br/>저승길 밟은 몸으로 살아보자, 어디까정 갈지 모르<br/>거지만 살다보문 무슨 수가 있것지. 그냥 살기로 혔<br/>어. 아프다 아프다 해도 죽게 아프지는 않으니께 살<br/>아야지. 나 죽네 나 죽네 하문서도 세상은 돌아가잖<br/>여.<br/><br/>야아 달이 살아났네<br/>저기 좀 봐 달이 나오잖여<br/>나 달이다, 허고 일어났잖여<br/><br/>&lt;니들의 시간/창비출판&gt;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살다보면 무슨 수가 있겠지 .그냥 살기로 했어. 아프다 아프다<br/>해도 죽게 아프지는 않으니 살아야지. 인생 뭐 있나? 걍 살자!<br/>시인은 내내 아팠다. 아플 땐 그 흔한 해도 달도 안 보이겠지. 왜<br/>그러잖은가? 강퍅해지면 하늘 한 번 올려다 볼 틈도 없더라구.<br/>자식을 앞세운 부모가 뭔 살 맘이 있을까? 이렇게 저렇게 죽을 궁리를 해보는데 그 몸뚱아리 하나 계획대로 건사하질 못하니<br/>비참하겠지.그러다 문득 하늘의 훤한 달을 보게 된거지. 야아<br/>달이 살아났네 저기 좀 봐 달이 나오잖여 나 달이다,하고 일어났잖여~ 그렇다! 일어나고 볼 일이다. 환한 달만 보고 일어 날 일이다.그러다보면 무슨 수가 있겠다.]]></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Thu, 13 Feb 2025 17:11:29 +0900</dc:date>
	</item>
	<item>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고등어 가족/장주호</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54</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6cV5LvNp_f0fface9d44896c90e76f9c6e44d46b8fe1aa207.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6cV5LvNp_f0fface9d44896c90e76f9c6e44d46b8fe1aa207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6cV5LvNp_f0fface9d44896c90e76f9c6e44d46b8fe1aa207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이전의 삶이라면<br/>분명 기요틴이 되었을<br/>치밀하고도 잘 짜인 나무<br/><br/><br/>그 반질반질한 재단 위에 올라선<br/>모임에 어울리지 않는 입김의 뜨거움<br/>오로지 죽어서 죽을 수 없는 존재만이<br/>허공의 달과 눈을 맞출 수 있다<br/><br/><br/>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br/>가죽 채찍처럼 후려치던 짜디짠 미름소<br/>이윽고 죽 찢어진다<br/>구석구석 발려진다<br/><br/><br/>각자의 영역을 나온 순간 비극<br/>농축된 작은 금속들은 온몸의 살을 후벼 파는데<br/>걸쭉한 피 한 줄기가 느껴지는 듯하여<br/>구긴 초대장을 얼른 이마 위로 가져간다<br/><br/><br/>요리를 기다리는 콩과 콩깍지 사이<br/>아픈 멍을 스스로 눌러보는 것은 즐거운 일일까?<br/>분쇄기들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앵무새와는 다른 점<br/>들어가는 입과 나가는 입을 구분할 수 없고<br/><br/><br/>고등어의 가시는 꼭꼭 씨ㅂ을 수 있다<br/>그 자잘함에 표본이 되지는 못한다<br/>얼굴 그림자 위로 젓가락이 곡예비행을 한다<br/>그 짭짤함에 도무지 끊지를 못한다<br/><br/>2025한라일보 신춘문예( 가작)당선작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집안에서 생선 비린내가 풀풀거린다. 연탄불 위에서 보여지는<br/>세상과 단절하고픈 고등어의 사그러진 눈동자가 애닯다. 지금<br/>연탄불이 아니라 가스불이나 인덕션의 보이지 않는 불에서 조용히 익어가는 고등어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은 사실 별 맛이 없다. 장작불위에 올려진 번듯한 돌판. 그 돌판위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향연들 때문에 죽었지만 짭쪼름한 살아있음에<br/>젓가락을 들이대고 그 비극에 대고 곡예비행을 하며 끊을 수<br/>없는 맛에 감탄을 한다. 오늘 저녁&nbsp; 퇴근길에 고등어 한 손 챙겨가야 쓰겄다.]]></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Tue, 04 Feb 2025 14:31:40 +0900</dc: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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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카카리키 앵무/이주영</title>
	<link>http://ptculture.co.kr/bbs/board.php?bo_table=menu1_4&amp;wr_id=253</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t1AQIoK3_8a2058372ca8b2c3a2c0bacb4c5dffa5c7e1652a.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t1AQIoK3_8a2058372ca8b2c3a2c0bacb4c5dffa5c7e1652a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t1AQIoK3_8a2058372ca8b2c3a2c0bacb4c5dffa5c7e1652a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카카리키 앵무/이주경<br/><br/>조용히 우는 아이를 창살에 가둔다 주전자 물 끓는<br/>소리보다 작게 울어도 가둔다 미풍에 머리카락 날<br/>리는 소리보다 작게 울어도 가둔다 창문보다 낮게<br/>목소리를 죽이는 아이, 이웃집엔 중문도 방음벽도<br/>없단다 안전히 울면 해바라기 씨를 가득 줄 테야<br/><br/>호기심 많은 아이를 창살에 가둔다 탁자 위에 놓<br/>인 꽃병을 쪼아대도 가둔다 짧고 단단한 부리로 백<br/>합 꽃잎을 쪼아대도 가둔다 동글동글한 눈빛으로<br/>수도꼭지를 툭툭 건드려도 가둔다 집안에서 제일<br/>예민한 각도로 웅크리는 아이, 이웃집엔 꽃병도 수<br/>도꼭지도 없단다 너의 호기심을 잠그면 해바라기<br/>밭을 줄 테야<br/><br/>혼자 놀기 좋아하는 아이를 창살에 가둔다 오후 햇<br/>살이 올리브색 깃털 위로 미끄러져도 가둔다 건반<br/>위를 콩콩 뛰어다니기만 해도 가둔다 깨지지 않는<br/>거울을 보고 혼잣말을 해도 가둔다 방안에서 깃털<br/>을 고르는 아이, 이웃집엔 햇살도 거울도 없단다 방<br/>안 가득 네 꿈을 펼친다면 새장을 통째로 줄 테야<br/><br/>아파트 밖을 나서는 아이를 창살에 가둔다 창문 여<br/>는 소리만 들려도 가둔다 놀이터에서 들리는 웃음<br/>소리가 높아져도 가둔다 마오리족의 깃털처럼 가벼<br/>워지려는 아이를 가둔다 창살 안에서 노란 깃털을<br/>뽐내는 아이, 이웃집엔 너 같은 아이도 악보도 없단<br/>다 내 앞에서만 노래하면 새장을 요람처럼 흔들어<br/>줄 테야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최근에 주변의 지인들 중에 앵무새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홀로 지내는 것보다 앵무새로부터 들려오는 말이 그리워서일까? 뎅뎅이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조용한 지켜봄보다 스몰토킹이 가능한 앵무새와의 교감이 그래서 많아진듯하다.<br/>&nbsp; 그런 앵무새를 지켜보던 시인은 불현듯 작정(?)하고 덤벼들었다.모두들 좋아라 하는 아파트생활에서 문득 되돌아보면 불쌍한 우리네 아이들의 옴짝달싹못하는 구속을<br/>꼬집었다.생각하면 숨도 못 쉴 답답함이 평상시에 우리네 뇌리에 박혀있어 그것조차 빼어내기 쉽지 않다.별것 아닌것 같아도 나나 아이들이 방심하면 욕이되고 비난이 되며 생각없음의 무뇌아로 전락하고야 만다.그래서 우리는 조심하며<br/>불상사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게 해바라기씨를 주거나 해바라기 밭까지 선사하며 칭찬한다.그렇게 잘만하면 둥기둥가<br/>우쭈쭈 꼭대기층까지 올라갈 새장을 부여한다.<br/>&lt;애들아! 니덜은 충분히 아파트에 살 자격이 있단다&gt;<br/>너무나 웃프지만 현실이 그러니 우얄꼬?<br/><br/>(2025&nbsp;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Mon, 27 Jan 2025 15:18:37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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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아름다운 눈사람/이수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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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culture.co.kr/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menu1_4%2F3739977438_gNRYvspw_57ccb6371fda1181c9aec930f44230ad2c833eae.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itemprop="image" content="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gNRYvspw_57ccb6371fda1181c9aec930f44230ad2c833eae_600x919.jpg" src="http://ptculture.co.kr/data/file/menu1_4/thumb-3739977438_gNRYvspw_57ccb6371fda1181c9aec930f44230ad2c833eae_600x919.jpg" alt="" class="img-tag img-tag "/></a></p>아름다운 눈사람/이수빈<br/><br/>선생님이 급하게 교무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신다 나는<br/>두 손을 내민다 선생님이 장갑을 끼워주신다 목장갑 위에<br/>비닐장갑을 끼우고 실핀으로 단단히 고정해주신다 나는<br/>손을 쥐었다 편다 부스럭 소리가 난다 마음 편히 놀아 선<br/>생님이 말씀하신다<br/><br/>운동장 위로 얇게 쌓인 눈 새하얗고 둥글어야 해 아이들<br/>이 말한다 눈을 아무리 세게 쥐어도 뭉쳐지지 않고 흩어진<br/>다 작은 바람에 쉽게 날아간다 흙덩이 같은 눈덩이를 안<br/>고 있는 아이들 드러누워 눈을 감고 입을 벌리는 아이들<br/>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다룬다 개를 쓰다듬듯 품에 안은<br/>채 몇 번이고 어루만진다 눈덩이가 매끈하고 단단해진다<br/>아주 새하얗고 둥근 모양의 완벽한 눈덩이를 갖는다<br/><br/>눈덩이가 내 품속에 있어서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br/>그 세상이 아름다운 것도 같고 서툴지 않은 피아노 연주<br/>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한데<br/><br/>하고 있던 목도리를 푼다 모자를 벗는다 장갑은 잘 벗겨지<br/>지 않는다 내 눈사람은 너무 잘 챙겨입어서 더 이상 눈사<br/>람 같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은 교실로 돌아가고<br/>없다 밟히고 파헤쳐져 더 이상 하얗지 않은 운동장을 본다<br/><br/>선생님 제 눈사람이 가장 새하얗고 둥글어요 그리고 또 커<br/>요 나는 말하고 선생님은 오랫동안 내 눈사람을 바라보신<br/>다 어찌할 수 없어서 울고 싶은 듯한 표정으로 선생님이<br/>서 계신다 나는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지만 같이 울상이<br/>된다 이 순간을 지워버리려는 듯이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<br/>린다<br/><br/>(202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br/><br/>♡시를 들여다 보다가 <br/><br/>&nbsp; 올 겨울들어 눈이 딱 세 번왔는데 올 때마다 큰 눈이다.당연히<br/>눈사람의 탄생소식(?)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가 있었다.나이를<br/>먹었어도 푸짐한 눈소식을 대하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 동경하던 눈사람을 기어코 만들어 내고 싶은 건 나만의 생각?<br/>&nbsp; 신춘문예에 관심을 갖고있는 1인으로서 연초에 쏟아지는 수상작들을 살피다가 마음이 따뜻해 지는 시를 발견했다.바로 이수빈시인의 &lt;아름다운 눈사람&gt;이다.학교 운동장에 눈이 쌓였다.아이들은 신이 났지만 어딘가 불편한 아이에게 선생님의 손길이 더해진다.그 덕에 이 아이는 근사한 눈사람을<br/>만들었고 뿌듯하다.그러나 이내 녹아버린 운동장에서 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선생님을 보게된다.요즘처럼 교권이<br/>땅바닥으로 추락한 현실 앞에서 온전치 않은 제자에게 사랑스러운 눈길과 관심을 가지고 다가서는 선생님이라니...<br/>&nbsp; 오늘 아침의 날씨도 웬지 흐릿하다.흐릿함이 너무나 무거우면<br/>가지고 있던 눈발들을 쏟아낼 터인데 그럴 수있는 날이다.차라<br/>리 그냥 옴팡 쏟아내라! 속이,눈이,마음이 시원해지도록.]]></description>
	<dc:creator>GOYA</dc:creator>
		<dc:date>Tue, 21 Jan 2025 09:05:36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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