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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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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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실 시인



골뱅이 국수말이


          여명 임명실


어디서 온 

바다향인지

후각을  그리움으로

빚어낸다


먼 옛날

모터를 단 

자전거를 타고

아버지께서  새벽에 

담아오신

초당 두부만큼  귀한  내음이

바다가 고향인  나를

울먹이게 하네


국수를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보고파 

소면 한양재기  삶으네요


흐른 세월이

귀하지는 않으나

아버지의 옛날로

돌아가게  돼요


사람들은  맛있다고

미각으로만  말 하지 

나의 추억은

아랑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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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실 사진 作


♨임명실 시인의 시를 감상하다♨

국수 말이 먹으면서 어릴 적 그리운 고향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그리움에 젖어 든다.

국수말이에서 바다의 향을 우려내고 부친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아버지가 새벽 바다에 나가서 온몸에 담아온 바다 내음을 생각해내는 시인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지니고 있다.

아버지도 국수를 좋아했기에 본인도 국수를 자연히 좋아하면서 자신도 아버지 나이가 되니

더 그립고 그리운 옛 기억을 잘 삶고 말아서 한 그릇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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