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 조용현의 생생시生生詩, 그대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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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 조용현의 생생시生生詩, 그대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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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한 토막 


      조용현


"여보게, 이게 무슨 돈이 된다고

땅바닥에 떨어진 것을 줍고 있단 말인가."


"자넨 그런가,

땅속에 들어가면 땅을 버리고

용광로에 들어가면

철근으로 다시 태어나 돈이 되는데

그냥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단 돈 백 원이라도 무시하면

정작, 작은 돈 때문에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는 것을

아직 몰랐던 것 같습니다.


지 발치 앞에 떨어진 돈을 두고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나, 일찍이 고철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땐

바닥에 떨어진 것,

쓰레기 더미에 실려나가는 놈을

모두 돈으로 바꾸어 놓았답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아주 소중한

말을

잠깐, 잊어버리고 살았나 봅니다.


언제부터, 밥술이나 먹고 살았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주린 배를 물 한 바가지로 달래가며

살던 시절이, 엊그제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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