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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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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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중근 사진가 作


권덕진 시인의 히어지다 시를 읽으면서 -김두기 시 감상평


헤어질 때 아무리 아름다운 언어라도  가슴 안에서 울음소리가 답답하게 가슴을 탁탁 치는

그 순간의 소리는 아무리 멀리 보내려고 해도 되돌아와서 마음을 흥건하게 합니다


가을은 여름보다 한낮은 점점 짧아지지만 가슴속에 있는 그 헤어짐의 아픔은 잊고자 하는

순간보다 더 잊히지 않아서 혼자만의 시간으로 또 얼마나 울어야 하는지 바짝 말라가는

자신의 심정은 그곳을 달랴 보려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한번 가버린 것에 대해 기다림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지요. 마음에만 담고 있었던

좋은 말과 사랑의 밀들을 가지고 가던 계절에 대한 생각들로 인하여 외로이 가을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시인은 가을을 맡아 하여 떠남의 계절을 더 아쉬워하지 않고 가을 속 자신의 발걸음으로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시에서 보이는 시인의 계절은 지나가고 만남에

이제는 담담한 자세로 가을을 시로 읽어내는 시심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히어지다: 해어지다’의 방언


히어지다


      권덕진


갈빛의 뭉근한 언어보다

입안을 맴도는 산울림 소리

산언저리 부딪히고 되돌아 돈다


한낮의 볕살은 짧게만 기우고

문전에 머무는 시간보다

흔적을 지우는 마른 손길이 분주하다


기다림도

고백하지 못한 성어도

떨어지는 계절


좋은 날도 떠나보내는 가을은

이내 정한 마음 잊고저

가야만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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