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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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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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시인의 詩중에서 만다라 시를 본다.

잘못 읽으면 이상하고 해석 불과한 시가 되지만 자세히 세세하게 읽으면 시인이

지금 어디에서 무슨 생각으로 어떤 감정으로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에는 조건이 아닌 마음이 가는 곳으로 시를 이끌어가야 한다. 

박선해시인의 만다라는 화려함의 언어는 없다.

다만 깊은 글의 깊이로 시라는 것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 놓았다.

그럼 이제 감상을 한번 해보자.

이글은 지극히 나의 짧은 시력으로 보고 해석한 것이기에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양해를 구합니다.



만다라 꽃


       박선해


(월야에 풍경이 웽그렁 웽그렁

여늬 불법이 은애로 젖어 들고

쏟아지는 별빛에 정성이 도취하여

울긋불긋 밤길에 행운을 비는 마음의 허상에도

천년의 향기는 앞장 섰다)


시인은 지금 산사의 밤 풍경에 취하여

모든 것이 법문으로 가슴을 적시는 하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 마음은 지극하게 깨끗해지고 속세에서 허망했던 망상들이

고요의 범문 앞에서 오래된 고찰의 향기에 취해서 시를 쓰고 있다.



(볼수 없어도 스쳐 갈 그림자에 감동을 피워 내고

내생엔 실화로 행복을 피우도록

만인에 원형의 불 질러라 태워 달라고 태워 달라고)


이심전심이라고 했던가 서로가 보지 않아도 느껴지고

왈칵 낯선 감동의 선율이 가슴을 두드리고 지나갈 때 현세에서는

비록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럽게 살더라도

내세에는 평안 속에 살고 싶어서 간절하게 빌고 있다.

현재의 억겁을 지우고 또 지우고 깨끗한 사람으로 만인들 곁에서 함께 하고 싶다고 발원하고 있다.



(산허리를 감도는 운무 신성한 기운이

속살을 드러내면 월광은 깊은 사색에 든다

떠나지 못한 무형들이 바람을 가르며

부메랑으로 들고는 전령하나 뭉실뭉실 모여 앉는다)


산사의 풍경이 좋은 곳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좋은 사찰이 있다.

지금 시인은 그러한 풍경과 사찰을 휘감아 도는 그윽한 바람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깊은 명상을 한다.

왜라는 자신에 관해 물음으로 자신 곁을 떠나지 못하는

불편한 사실들을 물리치면서 자신이 던진 세상살이 일들이

자신의 곁으로 돌아와 시인이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해 주려는 듯 깊은 자신과 대화를 한다.



(등굽은 햇살이라도 내리면

무선으로 보낸 미련을 남긴 채

꽃타래로 묶어 뒀다가 숨겨 두었던

봄빛에 지니고 갈 새 정을 묻으며 잠들 수 있을까)


그러다 자신에게 찾아온 작은 햇살 같은 자신의 모습이

조금 따스해질 때 미처 알아내지 못한 자신의 일부를 산사에 남겨두고

얼기설기 엮였던 삶의 실체를 찾아서 과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만약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이 사라지면

지금까지 편하게 잠을 자지 못했던 순간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잠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고요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고 있다.


(한끝 한끝 무심히 그려 드는 꽃

붉게 물들이며 잠들면 다시,

진짜 피어날까 만다라)


그리하여 한순간 한순간을 조심스럽게 살아가면서

마음의 평화로 간절함이 이루어질까 하는 만다라의 기원으로 잠을 청하고 있다.

시인의 글에는 간절함과 그 간절함을

이루고 싶어 하는 자신의 소원을 이렇게 만다라에 한 자 한 자 써내고 읽어 내었다.

시인과 산사에 들어가 자신의 시를 쓰고 몇 날 며칠을 같은 생각으로 참선에 들고 싶은 만다라이다.



만다라 꽃


        박선해


월야에 풍경이 웽그렁 웽그렁

여늬 불법이 은애로 젖어 들고

쏟아지는 별빛에 정성이 도취하여

울긋불긋 밤길에 행운을 비는

마음의 허상에도 천년의 향기는 앞장 섰다


볼수 없어도 스쳐 갈 그림자에 감동을 피워 내고

내생엔 실화로 행복을 피우도록

만인에 원형의 불 질러라

태워 달라고 태워 달라고


산허리를 감도는 운무

신성한 기운이

속살을 드러내면 월광은 깊은 사색에 든다


떠나지 못한 무형들이 바람을 가르며

부메랑으로 들고는 전령하나 뭉실뭉실 모여 앉는다


등굽은 햇살이라도 내리면

무선으로 보낸 미련을 남긴 채 꽃타래로 묶어 뒀다가

숨겨 두었던 봄빛에 지니고 갈 새 정을 묻으며 잠들 수 있을까


한끝 한끝 무심히 그려 드는 꽃

붉게 물들이며 잠들면 다시,


진짜 피어날까

만다라.


한끝 한끝 무심히 그려 드는 꽃

붉게 물들이며 잠들면 다시,


진짜 피어날까

만다라.


◐시작 노트◑

충실된 하루를 위해 발악 치듯 지나 왔다.

삶의 흔적들은 어쩌면 다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의 낮과 밤이었을 것이다.

화려한 청춘의 일상들은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되기도 하지만

미래가 있을 거라고 더 나을거라고 심중을 환생 시키려 사유를 늘인다.

치열하고 쓰라렸던 세월들을 끌어 안는다.

더 먼훗날 뒤돌아 보는 인생길이 허망하지 않을 생애 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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