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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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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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개연꽃, 박선해 시인 시 감상하기 / 시인 김두기


왜연개꽃은 화려하기보다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을 주는 꽃이다.

물속에서 쏙 내민 애기 주먹같은 꽃이기에 시인의 시 첫 행부터 순수하게 피어나는 꽃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잎사귀는 어머니 품으로 비교하여 큰 잎사귀가 큰 품으로 표현하면서

물의 순수를 일으키며 시인에게로 다가와 서로 눈을 맞추며 하고 싶은 말을 서로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숨겼던 사연마저 서로 나누면서 오랫동안 마음으로 서로에게 서로를 전해주는 과정을 듣는다.

그렇게 꽃과의 대화에서 의문점과 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어떤 책임감을 찾은 것 같다.

이렇게 작은 꽃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마음을 찾아서 시인은 시로서 풀어내고 있다.

힘들게 끌고 온 삶의 과정은 하루종일 시인을 괴롭혔고 

그 괴로움 속에 간절한 소망을 손에 들고 왜개연꽃처럼 허공에 손을 내밀고 있다.

잡아주는 그 누구의 손도 없는 초겨울에 서서히 시인을 조여 오는

시의 통증과 현실의 통증에서 물속에서 피워낸 꽃의 순수한 뜻으로

오랫동안 왜개연꽃처럼 살고싶어 하는 시인을 본다.

좋은 시로 좋은 독자들과 함께해 주는 시인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왜개연꽃


         박선해


아침부터 순전히 피어나던 꽃이기에

잎사귀의 크다란 사랑도 탐을 했던가

진실을 구분하고 순수를 일으키며

흥겨움은 한층 더 부풀여서

향기라 눈맞추기 하니

입김이 쉽사리

부러질 줄은 숨겨 왔네


환호에 먼지 쌓이고

물음표는 욕망에 파닥이고

짧은 꿈의 고요에

누군가를 위한다고 두손 모은다


숭숭한 어둡살이속에

심장이 발꿈치로 잔발을 끌어 당기며

노랑 꽃대 올리던 손이

꼬부랑으로 왼종일 흔들린다


초가을

이 가련한 계절

퉁방울 툭 떨어지는 통쾌한 통증

꽃들의 그윽한 내면이 진지하고

실그물같은 그 입김 활짝하니

푹 익어가는 가을의 장관을 반겨

섬섬한 하루를 둥그렇게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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