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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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2

소하 0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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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 생각 -찔레꽃, 박선해시인의 좋은 시 감상하기


계절에도 빛이 있어 살며시 내려앉아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 빛들이 흘러가는 곳은 어디일까?! 라는 명제를 던지면서 시인은 답을 구하려 한다.

그 빛을 찾으러 가려면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있다.


((하얀 가슴에 수런수런 피어나는 봄물,

서너줄 청해 오는 박하가 여향으로

지난 불면을 들어 주며

가르랑 거리던 목젖을 틔워 낸다))


2연에서 그 과정은 어떠해야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기억의 추억을 생각해야 시 한 편을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는 단순한 일기체가 아니다.

은유와 직설과 여러 가지 비유법을 곱게 서내야만 좋은 시가 나온다. 

박선해시인 찔레꽃 씨는 이러한 과정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쉽게 보려고 하면 이해를 못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의 속뜻을 알고자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기에 수많은 단어를 골라서 자신만의 시를 썼다.


((그로 흐드러진 고독이 신중하고

가끔 쌉쌀 물컹한 맛이 귀엽고

순박한 언어들이 동원되고

유년의 회상이 살그런 미소 짓고

그러한 풍경속에 피어 오르는 자화상

손발 맞추듯 함축 할 단어가 없더라))


밑바탕이 시인으로 단단하게 굳어 있다면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하지 않아도 꽃들이 시인에게 달려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 품이 따듯해서 오래 머물고 싶다고, 꽃술은 박동 소리로 시인의 계절을 자랑합니다.

맑고 깨끗한 심성으로 돌아가 시를 쓸 때는 찔레꽃 곁에서 춤추고

순수의 마음으로 씨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굳이 그립다거나

시선을 집중하지 않아도

따뜻함은 그 향기 오래 머물고

꽃술은 박동소리로 계절을 자랑한다

가장 깨끗하고 맑은 동공속에

뭉텅 뭉텅 지난 설렘이 춤춘다

유년의 노천에 마구 자라나던 찔레

찬란한 꽃향기 하늘로 돌돌돌

하얀 구름에 뒹굴어 스민다))


이렇게 쓴 시 한 편은 찔레꽃 되어서 노래가 되고 음악이 되어

비어있던 마음의 노트에 방문한 시로 적혀 오랫동안 독자 곁에서 머무는 것이라고

거짓이 아닌 자신의 찔레꽃으로 살며시

독자의 곁으로 다가서고 싶어 하는 박 선해 시인의 시에서 뜨거운 열정이

불같이 달아올라 지금 자신을 모조리 태워 버릴 것 같은 뜨거움을 느낀다.

부디 찔레꽃의 순수와 허영으로 채운 아름다움이 아닌 지금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의 시로 오랫동안 독자의 곁에서 머물렀으면 좋겠다.

가슴하나 닿는 외등처럼 어두운 곳 밝혀주는 아름다운 찔레꽃에 박 선해 시인 이름을 밝힌다.


((가슴에 닿는 외등 하나가

따사로운 음악이 되어 흐르고

우리가 쓰 온 비망록은

힘주어 쓰지 않더라도 벗고운 것이다))


찔레꽃

 

       박선해


모든 빛의 안부가 살포시 흐른다


하얀 가슴에 수런수런 피어나는 봄물,

서너줄 청해 오는 박하가 여향으로

지난 불면을 들어 주며

가르랑 거리던 목젖을 틔워 낸다


그로 흐드러진 고독이 신중하고

가끔 쌉쌀 물컹한 맛이 귀엽고

순박한 언어들이 동원되고

유년의 회상이 살그런 미소 짓고

그러한 풍경속에 피어 오르는 자화상

손발 맞추듯 함축 할 단어가 없더라


굳이 그립다거나

시선을 집중하지 않아도

따뜻함은 그 향기 오래 머물고

꽃술은 박동소리로 계절을 자랑한다

가장 깨끗하고 맑은 동공속에

뭉텅 뭉텅 지난 설렘이 춤춘다

유년의 노천에 마구 자라나던 찔레

찬란한 꽃향기 하늘로 돌돌돌

하얀 구름에 뒹굴어 스민다


가슴에 닿는 외등 하나가

따사로운 음악이 되어 흐르고

우리가 쓰 온 비망록은

힘주어 쓰지 않더라도 벗고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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