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1
<배꽃 / 박선해> 시를 감상하는 두기 생각,
좋은 시를 읽으면 난 기분이 매우 좋아집니다. 그래서 나의 시선으로 글을 읽습니다.
이 시의 특징은 은유적인 표현과 배꽃의 하늘거림을 잘 표현해낸 시입니다.
살아온 시인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듯한 시에서 이 시인의 본심을 봅니다.
1연에 시인의 외로움이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2연에, 살아가면서 살고 싶은 욕망을 진심으로 피워보고자 하는 본심이 꽃으로 환생합니다.
3연에 살아가는 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면서 그가 처했던 환경의 단면을 말해줍니다.
4연에는 그가 살아가는 이유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다짐을 말해줍니다.
5연에는 끝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맛 좋은 배로 태어나려는 그녀의 간절함이 나에게 전해졌습니다.
아름답게 부드럽게 표현된 이 시를 깊이 읽어 보면 절대 부드럽지만 않습니다.
강한 삶의 절규의 외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뿌리는 땅속으로 아우성치니 이유 묻지 않을 긴 여로여라)
결구에 가서 그녀가 앞으로의 살아갈 목적과 다짐이 소리치고 있음을 본다 좋은시에 감사합니다.
배 꽃
박선해
그 누구 손 봐 줄 이 없고
미적인 대우 없이도
빛의 향기를 받아 피고 지는데
큰 마음 받지 못하나
햇살에 흰살은 포롱포롱 일어 나고 있다
스친 무늬 사뿐 진지함에 답을 입어
고진 인내 정들인 꽃망울은
순정을 다해 온화하게 피운다
달무리 살점하나 뚝 뚜둑 떨어지니
밤비둘기 뒤뚱거리며
흰 깃털 떨구고 날아간다
세상 아픔들이 부질없어도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앞에
금방 올 여름은 더 푸르러 뜨거운 봄이었지
웃음 가득 찬 흰꽃이 휘날리고
뿌리는 땅속으로 아우성이니
이유 묻지 않을 긴 여로여라
언제 저 꽃 떨어지면
이 마음도 푸욱 여물겠지
꿈망울 같은 과실 주렁주렁
첨령처럼 익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