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조용현 시인의 단 수필, 아름다운 시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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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조용현 시인의 단 수필, 아름다운 시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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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현 시인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조용현


매일 같이 운무가 끼어있는 저기 저, 깊은 산 속엔 누가 살고 있을까?

검은 돌. 흰 돌을 손에 쥔, 하얀 수염을 늘어뜨린 신선이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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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나무꾼을

기다리고 있을까

언젠가 산에 올라가는 길에 싸목 싸목 걷다 보니,

안개가 끼어있는 깊은 산속까지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어느 나무에선가 놀고 있는 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백 년. 만 년 살겠다고 쉬지 않고 부엽토를 나르며 집을 짓고 있는

개미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지요


누군, 허구한 날 노래 부르며 놀고먹으면서 살고,

어떤 이는 날만 새면 혀가 빠지게 일만 하면서

사는 세상은 깊은 산속에서도 마찬가지였지요


여기, 내가 사는 곳이나

구름이 잔뜩 짙게 내려앉아

신선이나 살고 있을 것 같은 산속이나 별반 다를 게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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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업무를 보기 위해 운전을 하는데

광복절이 겹친 연휴가 사흘이나 되어

시외로 나가는 도로는 행락객의 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이 되었더군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위력을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도 열심히 하면서 휴가도 떠나는 모습이 마냥 부러웠습니다


우리네 살아가는 각양각색의 세상살이를 이렇듯,

피부로 느끼면서 오늘도 변함없이 동분서주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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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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