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김정인의 무제無題, 너를 이루는 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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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김정인의 무제無題, 너를 이루는 시간 1

소하 0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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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


                  김정인


슬픈 달빛 속에서 나와

바람 속에 잠시 머물다

고목나무 아래서 잠든다


서러워 해야할 아무런

이유도 모르는 체

가는 자는 울며 떠났고

오는 자 또한 울면서 온다


잡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진정 잡아야 할 것은 뒷켠에 남겨둔 체

마지막 잎새가 흔들릴때면

우린 텅 빈 수레바퀴 소리에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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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김정인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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