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김정인의 무제無題, 너를 이루는 시간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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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3 16:21
바람의 노래
김정인
슬픈 달빛 속에서 나와
바람 속에 잠시 머물다
고목나무 아래서 잠든다
서러워 해야할 아무런
이유도 모르는 체
가는 자는 울며 떠났고
오는 자 또한 울면서 온다
잡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진정 잡아야 할 것은 뒷켠에 남겨둔 체
마지막 잎새가 흔들릴때면
우린 텅 빈 수레바퀴 소리에 흐느낀다
그림 김정인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