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연재시詩, 김두기 시인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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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기획 연재시詩, 김두기 시인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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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기 시인의 희망 폐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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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새 하나와 또 다른 이음새 있는 곳엔

서로 결속하려는 단단함이 산다

지붕 아래와 구들 장위에 장만한 식구들의 하루는 시끄러웠다

깊은 밤 달그림자 발걸음 소리가 귀뚜라미 흐느낌을 타고 들어온다

안쪽의 침묵이 바깥쪽 침묵을 달래준다고 문풍지 파르르 떨면서 흔들린다

추억하는 기다림은 느긋함을 친구로 삼았다

사그락사그락 틈 사이로 시간이 공간을 벌리는 소리 토해낸다

기억 속 시간이 폐부 속에 박혀 기침 소리를 낸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아니어서

안으로 담아둔 말을 깊음으로 만들기 위한  시간을 위함이다

더 오랫동안 지켜내야 하는 지금의 자리

서로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때까지

꼭 붙잡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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