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조時調, 박종태 시인편 2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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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08:20
박종태 시인
호박 꽃
마음을
주더니만
알아서 살라하네
풀숲을
헤쳐가며
힘겹게 살아왔다
보고픈
당신의 미소
예쁘게 키워가리
박종태
♨작가노트♨
봄에 모종을 심어놓고 큰 손길이 없이도
담장근처나 밭 귀퉁이 여기저기에
쑥쑥 자란 호박 넝쿨이 무언가를 타고 오릅니다.
그러다 호박꽃이 예쁘게 피었다 지고나면
그자리엔 마치 하얀 보름달같은 하얀 호박이
예쁘게 달려 자랍니다.
벌써 이만큼 자랐구나 하며 보고 뒤돌아서면
한뼘씩 자라나던 우리 아이들처럼,
아니, 지나간 줄 모르고 지나는 우리네 인생처럼
스치며 지나던 자연에서 자라는 생명들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