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디지털 단상 -차용국 시인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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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기획, 디지털 단상 -차용국 시인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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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차용국 作


단평 1


사회적 처서비

  

           차용국 시인. 문학평론가


처서는 24절기의 하나로 8월 23일경이다. 태양이 황경 150도부터 15도 사이에 있는 때다.

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때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라 한다.

처서비는 흉작의 징조이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했다. 처서에 비가 오면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못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맑은 햇살을 받아야 견실한 열매를 맺는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니 큰 걱정거리였다.

그래서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줄어든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지금은 농경사회도 아니고, 인간의 삶의 방식도 예전과 같이 절기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정치, 경제 등 사회적 문제가 인간 삶에 더 큰 영항을 미친다.

사회적 처서비는 내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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