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시인의 아름다운 시절, 이젠 오는가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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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00:09
최신간 조용현 시집<오늘도 봄날>
이젠 오는가
조용현
겨우네 쌓인 잔설이 지붕을
켜켜이 덮어 준 날은
포근했었네
입춘이 곧 올 거라고
찾아온 햇볕이 지붕에 입김을
호호 불어 넣을 땐
처마 끝에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네
떠날 줄 모르던 동장군은
갈 길을 서두르고
나뭇가지에서 게으름 피우 던
가랑잎도
높이높이 날아갔었지
양지 뜸 언덕에서 졸고 있던
노랑 병아리도
봄나들이 나오고 있었네
** 시작 노트
며칠 있으면 입춘이라지요.
연일 발악을 하고 있는 강 추위도 언제 그랬나는 듯 떠나겠지요.
계절 따라 으례히 찾아오는 손님 일지라도
우리 사는 곳곳에 아픈 동상을 남기고 떠나네요
** 어느 해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