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시인의 아름다운 시절, 이젠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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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시인의 아름다운 시절, 이젠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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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간 조용현 시집<오늘도 봄날>


이젠 오는가


         조용현


겨우네 쌓인 잔설이 지붕을

켜켜이 덮어 준 날은

포근했었네

입춘이 곧 올 거라고

찾아온 햇볕이 지붕에 입김을

호호 불어 넣을 땐

처마 끝에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네

떠날 줄 모르던 동장군은

갈 길을 서두르고

나뭇가지에서 게으름 피우 던

가랑잎도

높이높이 날아갔었지

양지 뜸 언덕에서 졸고 있던

노랑 병아리도

봄나들이 나오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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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노트

며칠 있으면 입춘이라지요.

연일 발악을 하고 있는 강 추위도 언제 그랬나는 듯 떠나겠지요.

계절 따라 으례히 찾아오는 손님 일지라도

우리 사는 곳곳에 아픈 동상을 남기고 떠나네요

** 어느 해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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