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의 걷다가 쓰는 사진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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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13:24
유중근 사진 작
등꽃 여인
유중근
엄마는 냉천 갯벌로
바지락 캐러 가고
등꽃 아래 혼자 남아
보랏빛 꿈을 키웠네
소녀는 등나무와 함께 자라
등꽃 같은 여인이 되었지만
세월 따라 엄마의 허리는
등나무처럼 꼬이고 휘어
다시는 풀 수도 펼 수도 없네
한평생 바지락으로
예쁘게 키워 준 울엄마
모녀지간 지극한 사랑에
갈등이란 말 무색하네
엄마를 향한 손하트가
등꽃 아래 또렷이 빛이 나네
* 냉천 어촌체험마을 등꽃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