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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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7 18:22
구시폭포 수달래
유중근
가장 아름다운 자태로
나를 찾는다는 기별에
만사 제쳐놓고 달렸네
백운산 상봉 흰구름 이슬되어
고로쇳물과 만난 선녀탕에서
우렁차게 떨어지는 구시폭포
겨우내 빙벽 고드름에 찔리고
살을 에는 듯 아픔을 견뎌내고
기어이 봄을 피워내는 대견함
네가 있어 더 아름다운 폭포
절벽에 매달려 더 단아한 자태
강한 생명력에 내 맘 숙연해지네
낮엔 뻐꾸기 밤엔 소쩍새
곧 아카시아 향기 짙겠네
난 당분간 수달래 앓이로
봄을 잊고 여름을 맞겠네
*'2022. 4. 23 광양 어치계곡 구시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