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11

여행

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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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정옥이


무릎까지 쌓여있는 낙엽이

하얀 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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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바스락 소리 대신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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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능선길에

휘몰아치는 칼바람이 불어

손끝이 아려와도

볼이 얼어 빨갛게 변하여도

겨울에는

낙엽 대신 눈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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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은 평원에

하얀 눈으로 그림을 그려놓고

겨울에는

나를 기다리는 신불산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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