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10

여행

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10

소하 0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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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정옥이


수박이라고 부를래!


속이 꽉 차 실속있는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맛보고 싶어 흥분으로 반짝인다


갈 수 없는 천왕봉 꼭대기 바라보며

지왕봉, 인왕봉으로 속을 꽉 채우고

서석대, 입석대

주름치마 입은 너의 자태에 달뜬 마음


가을이면 억새 꽃이

장불재 백마능선 따라 만발하고


겨울이면 얼음 꽃을 피우는 너

매력덩어리 너를 수박이라 부르고 싶다


빙화 한 송이 따다가

수박 한 입 베어 물어

겨울을 맛보러 찾은 너

어젯밤 뜨거운 기다림에 설화는 녹아 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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