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필택 시인의 보렬, 태안, 서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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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필택 시인의 보렬, 태안, 서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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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필택 여행기



보령, 태안, 서산 여행기/ 栗田 염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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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에 해저터널이 완공되어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관광객이 몰려 교통체증이 일어난다는 뉴스를 접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야 집사람과 딸내미, 손녀를 대동하고 나들이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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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한 시간 남짓 걸려 「보령해저터널」 입구에 다다른다. 순진한 생각으로 해저터널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하려고 생각했으나 입구 근처에는 차를 세울 수가 없어 대천해수욕장 쪽에서 출발하여 그냥 통과하고 나니

금새 영목항 쪽이 나타나 허무하기 이를 데가 없었으나 해저 80m 깊이를 뚫어 10년 여에 걸친 대역사로 한 시간 반이나

걸릴 거리를 십분내로 단축시킨 우리나라 기술력에 감탄과 감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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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무함을 뒤로 하고 애틋한 사랑과 씁쓸한 사랑의 추억이 공존하는 「꽃지해수욕장」을 찾아가니 잠잠하던 바람이

 점점 거세지며 체감온도가 급감하여 카페에서 몸을 녹이다가 잠시 나가 부랴부랴 인증사진을 눌러대고 일찍 아침 식사를 하여

출출하기도 해서 이른 점심을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 맛집을 찾아 온 가족이 만족해하며 폭풍 흡입을 하였다.

 여정을 짜고 맛집을 미리 검색하여 알아둔 가장의 체면이 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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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공룡인데 마침 「안면도 쥬라기 박물관」이 있어 출발 전부터 큰 기대를 가지고 방문하였으나

아이는 좋아하나 개인이 운영하는 전시관이라 그런지 어른의 관점에서 볼 때 입장료에 비해 기대에 못 미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이어서 지나다닐 때마다 물 때가 안 맞아 못 들리던 「간월암」으로 이동하였으나 명성보다는 그냥 조그만 암자란 생각밖에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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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교교한 밤에 하루 저녁 머물며 파도소리에 젖어들면 어쩔라나 하는 생각이 간절하나 그냥 희망 사항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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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서산 여행에서 다른 생각을 하다가 그만 지나쳐서 못 들렸던 「용현리 마애 삼존 석불」 즉 “백제의 미소”로

더 유명한 국보를 보러 갔다. 환하고. 천진하고. 자애롭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미소에 흠뻑 빠져 가슴 벅찬 희열을 맛보며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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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실망과 희열이 교차하는 과정이 마치 한편의 짧은 인생을 사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인생도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으니 늘 흔들리지 않는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살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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