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련 시인의 쉬멍 걸으멍 - 제주에서 온 달빛, Love6

여행

박금련 시인의 쉬멍 걸으멍 - 제주에서 온 달빛, Love6

소하 0 283

ccf0d12ff8826f2ef309b760f51d8a39_1633335949_47.png

미소 


  惠垣  박금련


ccf0d12ff8826f2ef309b760f51d8a39_1633335985_38.png

          사라봉. 박금련 사진 作


라면처럼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으니 한 움큼하고도 반 넘어 남는다

엄마는 밖에서 기다리시니?

아뇨, 사촌 언니와 왔어요.

엄마는 바쁘시구나?

돌아가셨어요.

볼이 불그레해지며 촉촉해지는 눈망울

어린 마음을 멍들인 것 같아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연필 한 다스, 그림 공책 따위에

눈길이 자주 머물렀을 앳된 얼굴

머리숱 치고 단발머리로 자르고 나니

거울 속 제 모습 빤히 들여다보다가

방긋 웃는다

ccf0d12ff8826f2ef309b760f51d8a39_1633336013_19.png

뽀송뽀송한 그 미소, 잃지 말고 살아라

예쁜 아이야!




0 Comments